자율주행 배송로봇 기업 스타십테크놀로지스는 4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식료품 유통업체와 따뜻한 음식 배달 분야에 전략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운영해온 배송로봇 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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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은 핀란드에서 이미 전체 식료품 배송의 약 20%를 자사 로봇이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배송 5건 중 1건이 사람 배달원이 아닌 보도 위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는 핀란드에서 확인한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식료품 배송 로봇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운영하던 로봇 1200대 이상을 유럽과 미국의 식료품 유통업체 배송망에 재배치한다. 캠퍼스처럼 비교적 통제된 환경에서 쌓은 운영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제는 개방형 도시 환경과 대형 유통망을 대상으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아티 하인라 스타십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산업 현장과 대학, 기업 등 여러 분야에서 배송로봇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면서도 “고객과 스타십 모두에 가장 큰 가치를 줄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학 캠퍼스 사업에 대해 “2018년 시작 당시 폐쇄적이고 통제된 환경은 현실 배송 데이터를 쌓기 위한 올바른 출발점이었다”며 “이제는 도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대규모 운영이 가능해졌고, 이는 식료품 배송이 요구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로봇 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배달로봇 시장은 2025년 8억달러에서 2030년 32억4000만달러로 연평균 3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뷰리서치는 자율주행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이 2024년 16억1540만달러에서 2030년 59억302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배송로봇 확산의 배경에는 라스트마일 비용 부담이 있다. 온라인 장보기와 즉시배송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인건비와 배달비 부담은 유통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해왔다. 스타십은 자사 로봇을 활용하면 기존 배달 기사 기반 방식보다 식료품 배송 건당 3~4달러 낮은 비용으로 배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인라 CEO는 이 비용 격차가 라스트마일 배송을 유통업체의 수익성 부담이 아니라 경쟁 우위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학 캠퍼스 사업은 곧바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스타십은 2026~2027학년도 개학 시즌까지 각 대학 및 협력사와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전환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캠퍼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로봇 운영 자산을 식료품 배송 시장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이다.
스타십은 2014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아티 하인라와 야누스 프리스가 설립한 자율주행 배송로봇 기업이다. 하인라는 스카이프의 수석 설계자였고, 프리스는 스카이프 공동창업자다. 현재까지 스타십 로봇은 누적 1000만건 이상 배송을 완료했다. 회사는 8개국 300개 이상 지역에서 로봇 3000대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십은 지난해 10월 5000만달러를 추가 유치해 누적 투자금이 2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에스토니아는 여전히 회사의 핵심 엔지니어링과 AI 개발 거점으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 전환을 자율주행 배송로봇 시장의 실험 단계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대학 캠퍼스가 초기 실증 무대였다면, 앞으로는 식료품 유통과 도심 라스트마일 배송이 수익성을 검증하는 본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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