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나 시장에서 분명 겉이 말갛고 예쁜 복숭아를 골라왔는데, 막상 칼을 대니 씨 주변이 새까맣게 곯아 있어 속상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여름을 나타내는 제철 과일 복숭아는 수분이 가득하고 달콤해 인기가 높지만, 이처럼 외관만 보고 속 상태나 당도를 정확히 판별하기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복숭아는 다른 과일과 달리 씨앗부터 상해 들어가는 고유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 뽑기' 실패 없이 신선하고 꿀처럼 단 복숭아만 쏙쏙 골라낼 수 있는 핵심 구별법 4가지를 정리했다.
1. 꼭지 주변의 상처 여부 확인
복숭아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곳은 꼭지다. 복숭아는 나무에서 수확된 이후에도 꼭지를 통해 숨을 쉬고 수분을 조절한다. 만약 씨 부근부터 내부가 상하기 시작하면 씨와 연결된 꼭지 부분이 함께 떨어져 나가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꼭지 주변이 갈라지거나 흠집이 있는 것은 고르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꼭지 안쪽이 뻥 뚫려 비어 있는 복숭아는 내부로 공기가 들어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 심한 경우 그 틈으로 초파리나 벌레가 들어가 알을 까기도 한다. 외관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꼭지 안쪽이 허옇게 떴거나 주위가 무르다면 속이 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안심하고 끝까지 맛있게 먹으려면 꼭지가 단단하게 붙어 있고 이물질 없이 깨끗한 것을 골라야 한다.
2. 꼭지에서 풍기는 향기 구별
복숭아 고유의 진한 향은 꼭지 부분에서 가장 강하게 뿜어져 나온다. 과일 전체에서 은은한 향이 나더라도 과육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꼭지에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아보아야 한다. 잘 익은 신선한 복숭아는 꼭지에서 찌르는 듯한 인위적인 향이 아니라, 은은하면서도 묵직하고 달콤한 냄새가 풍긴다.
반면 겉모습은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해 보이더라도 꼭지에서 시큼한 초산 냄새나 쿰쿰한 흙냄새 같은 악취가 난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는 과육 내부에서 이미 발효가 시작되었거나 세포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복숭아는 구매 후 하루 이틀만 지나도 금세 전체가 썩어버리므로 고를 때 반드시 냄새를 맡아 가려내야 한다.
3. 선명한 골과 균일한 모양새
모양을 살필 때는 좌우 대칭이 얼마나 잘 맞는지가 핵심이다. 아기 엉덩이처럼 가운데 파인 골이 깊고 선명하게 일직선으로 뻗어 있으며, 양쪽 과육의 크기가 비슷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골이 제대로 파이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자라는 과정에서 햇빛과 양분을 골고루 받지 못해 맛이 덜할 수 있다.
전체적인 형태는 럭비공처럼 좌우로 길쭉한 것보다 살짝 납작하면서 둥글넓적한 형태가 당도가 높은 편이다. 반대로 끝부분이 뾰족하고 위아래로 길쭉한 모양의 복숭아는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먹었을 때 입안이 텁텁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타원형에 가까우면서 위아래가 살짝 평평한 모양이 훌륭한 과육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4. 껍질의 반점과 색상 확인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색과 껍질 표면을 확인해야 한다. 푸른빛이 도는 것은 덜 익은 채로 수확되어 단맛이 떨어지므로, 전체적으로 노랗거나 백색 바탕에 붉은빛이 선명하고 넓게 도는 것을 골라야 한다. 특히 털이 있는 복숭아의 경우 꼭지 주변 안쪽까지 푸른 기가 없이 노르스름하게 색이 잘 올라왔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꿀팁은 껍질에 박힌 주근깨 같은 반점이다. 복숭아 표면에 깨알 같은 작은 노란 점들이 촘촘하고 고르게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과일이 햇볕을 가득 받아 당분이 표면으로 배어 나온 흔적이다. 보기에는 매끄럽지 않아도 이런 반점이 많을수록 당도가 아주 높다. 이후 손으로 쥐었을 때 단단함이 전해지는 '딱딱한 복숭아'나 전체적으로 탄력이 있으면서 살짝 눌렀을 때 부드러운 '말랑한 복숭아' 중 선호도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