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아담 올러가 달빛시리즈 첫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올러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5구 2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로 시즌 7승을 달성했다. 6회초 1사 뒤 김상준의 중전 안타로 노히트 행진이 끊길 때까지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올러는 5회까지 노히트 투구 중이었다는 사실을 경기 도중엔 거의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러는 "경기 도중 초반에는 노히트 노런인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선빈 선수가 어떤 제스처를 취하고 나서야 노히트가 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오늘 경기는 굉장히 좋았고 특히 야수들이 수비적으로 너무 잘 도와줬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 타선 공략에 대한 전략도 공개했다. 올러는 "삼성은 홈런을 잘 치는 타자들이 즐비한 라인업이었기 때문에 주자를 최대한 안 내보내려 했다. 솔로 홈런도 내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던지려 노력했다"고 했다.
특히 전 소속팀 동료였던 최형우와의 대결이 화제가 됐다. 올러는 "첫 두 타석을 삼진 잡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얼마나 좋은 타자인지 알기 때문이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정말 좋은 공을 던졌는데도 스윙을 안 해서 '제발 스윙 좀 해라'라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끝끝내 잘 골라 볼넷으로 나가는 걸 보고 정말 좋은 타자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투구수가 적었던 7회 이후 마운드를 내려온 이유도 설명했다. 올러는 "우리 팀 불펜이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뒤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반이라 장기적으로 보는 것도 없지 않았고 점수도 5-0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7회에 마무리하는 게 안정적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7회 이상부터는 타자들이 내 투구에 눈이 익을 수 있어서 불펜으로 전환하자는 결정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시적인 부침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돌아봤다. 올러는 "세 경기 정도 부침이 있었는데 그 중 두 경기는 못 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 던졌는데 맞힌 타구들이 안타가 되거나 볼넷이 쌓여 실점한 경우가 많았다. 한화전 하나 정도는 정말 못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때문에 뭔가를 바꾸려 하지 않고 원래 하던 대로 강점을 살리다 보니 다시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고갤 끄덕였다.
올 시즌의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올러는 KIA와 최대 총액 120만 달러(한화 약 18억원)에 재계약을 맺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러는 "최대한 효율성 있는 투구, 적은 투구수로 더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투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트레이너 코치님께서 회복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생일날 홈런을 터트리면서 자신을 도운 내야수 박민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도 전했다. 올러는 "박민에게 케이크보다 우선은 커피 같은 걸 선물하고 싶다(웃음). 항상 2루수나 유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오늘 투런 홈런까지 쳐주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됐다. 항상 믿음직스러운 선수 중 하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달빛시리즈 열기도 특별하게 느꼈다. 올러는 "평소에는 피치컴 볼륨 수치를 15 정도로 맞춰놨는데 오늘 18까지 올려야 할 정도로 응원이 굉장히 컸다. 그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하면서 던졌다"며 만원 관중의 응원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여름에 대해서는 그는 "텍사스 출신이라 더운 것에는 걱정이 안 된다. 오히려 장마로 인한 로테이션 변동이 조금 걱정된다"며 여유 있게 웃었다.
피치컴 볼륨까지 올려야 했던 달빛시리즈 열기 속에서 올러는 7이닝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KIA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 올러의 다음 등판이 더욱 기대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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