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매일 켜고 끄면서도 리모컨의 버튼 절반은 한 번도 눌러본 적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냉방, 온도 조절, 꺼짐 예약 정도만 쓰다 보면 나머지 버튼들은 그냥 '뭔지 모를 버튼'으로 방치된다. 그런데 그 버튼들 중에는 알고 나면 매일 쓰게 되는 기능들이 숨어 있다.
특히 지금처럼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시기에는 에어컨을 더 똑똑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전기요금도 아끼고, 수면의 질도 높일 수 있다. 리모컨에 숨겨진 유용한 기능 6가지를 정리했다.
에어컨 리모컨 AI 이미지 / 위키트리
외출 후 빠르게 시원하게 하려면 '파워 바람' 버튼 하나면 끝
뜨거운 실외에서 들어오면 온도를 18도로 낮추고 바람 세기를 최대로 올리는 게 습관처럼 굳어진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과정을 버튼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리모컨 오른쪽 상단에 있는 '파워 바람(파워 모드)' 버튼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 냉방보다 더 낮은 온도로, 더 강하게 운전하도록 설계된 모드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내 온도를 가장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온도와 풍량을 따로따로 조절할 필요 없이 한 번에 강력 냉방이 시작된다. 이름은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터보', '강력 냉방', '아이스 쿨 파워' 등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지금 방 온도 몇 도야?" 리모컨으로 바로 확인 가능
에어컨을 틀고 있어도 '지금 실제로 몇 도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벽면 온도계를 따로 두지 않았다면, 리모컨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리모컨 하단에 있는 '실내 온도' 버튼을 누르면 현재 실내 온도가 3초간 표시된다. 리모컨 자체에 온도 센서가 내장돼 있어 주변 온도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단, 리모컨이 놓인 위치에 따라 에어컨 주변의 온도와 체감 온도 사이에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 활용하면 된다.
에어컨을 조작 중인 여성 AI 이미지 / 위키트리
퇴근 전 미리 틀어두고 싶다면 '켜짐 예약' 활용
꺼짐 예약은 많이들 쓰는데, 켜짐 예약이 따로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원하는 시간에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도록 설정하는 기능이다.
리모컨에서 '켜짐 예약' 버튼을 누른 뒤, 상하 조절 버튼으로 원하는 시간을 설정하고 '설정' 버튼을 누르면 완료된다. 최대 24시간까지 설정 가능하다. 출근 전에 미리 맞춰 두면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원한 환경을 맞이할 수 있다. 스마트홈 앱 연동이 되는 기종은 앱으로 외출 중에도 켤 수 있지만, 앱 연동이 안 되는 구형 모델도 이 기능은 대부분 탑재돼 있다.
자다가 추워서 깬다면? '취침 예약' 버튼 활용하기
여름밤 에어컨을 켜고 자면서 꺼짐 예약을 쓰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취침 예약'은 꺼짐 예약과 다르다.
꺼짐 예약은 설정한 온도와 모드를 그대로 유지하다가 일정 시간 후 꺼지는 방식이다. 반면 취침 예약은 수면에 맞게 바람 세기를 약하게 줄이고, 소음도 낮추는 방향으로 자동 조정된 뒤 설정 시간에 꺼진다. 한마디로 수면 최적화 모드다.
설정 방법은 리모컨의 '취침 예약' 버튼을 누른 뒤 하단 상하 버튼으로 시간을 맞추고 '설정'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해제할 때는 취침 예약 버튼을 다시 누른 뒤 '해제' 버튼을 누르면 된다. 자다가 추위에 깨거나 새벽에 바람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면, 기존 꺼짐 예약 대신 취침 예약을 써볼 만하다.
잘 때 초록 불빛 거슬렸다면, 3초만 꾹
취침 예약을 설정해도 에어컨 본체에서 계속 빛나는 초록색 표시등이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불빛도 끌 수 있다.
리모컨을 자세히 보면 '화면 밝기' 또는 '밝기'라고 작게 적힌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3초 동안 꾹 누르면 본체의 표시등이 꺼진다. 다시 켜고 싶을 때도 같은 방법으로 동일한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된다. 알고 나면 취침 전 루틴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기능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에어컨 본체 초록색 불빛 이미지 / 위키트리
0.5도 단위 조절, "25도는 춥고 26도는 더운" 그 고민 끝
25도로 설정하면 춥고 26도로 올리면 더운, 그 애매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반길 기능이다. 에어컨 온도를 1도가 아닌 0.5도 단위로 조절하는 방법이다. 다만 모든 기종이 지원하는 건 아니며, 리모컨 화면에 온도가 소수점 단위로 표시되는 모델이라면 대부분 가능하다.
방법은 리모컨에 '좌우바람' 버튼이 있는 경우, 해당 버튼을 3초 이상 꾹 누른다. 화면에 안테나 모양 아이콘이 뜨면 0.5도 단위 조절 모드가 활성화된 것이다. 이후 온도 버튼을 누르면 0.5도씩 바뀐다. 좌우 버튼이 없는 모델은 '간접바람' 버튼을 3초 이상 눌러보자. 다시 1도 단위로 되돌리려면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스마트홈 앱 연동 기종은 앱에서 기본으로 0.5도 조절이 가능하다.
에어컨 리모컨 '좌우바람' 버튼 AI 이미지 / 위키트리
설정이 꼬였다면? 리모컨 초기화 방법도 알아두자
이것저것 기능을 눌러보다가 설정이 엉켰을 때를 대비한 방법도 있다. 리모컨 하단에 있는 작은 구멍에 머리핀이나 실핀 같은 가는 도구를 꾹 눌러주면 리모컨이 초기화된다. 핀이 없다면 건전지를 뺐다가 다시 끼우는 것만으로도 처음 상태로 돌아간다.
에어컨 리모컨 설정 초기화를 위해 하단 작은 구멍을 누르는 모습을 구현한 AI 이미지 / 위키트리
기능을 하나씩 익혀두면 에어컨 리모컨이 단순한 온도 조절 도구에서 훨씬 스마트한 생활 기기로 바뀐다. 특히 켜짐 예약, 취침 예약, 화면 밝기 끄기는 알고 나면 매일 쓰게 되는 기능들이다.
단, 위에서 소개한 기능과 버튼 명칭은 LG·삼성·캐리어·위니아 등 브랜드마다 버튼 이름이나 위치가 다를 수 있다. 해당 기능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면 리모컨 뒷면의 설명서 QR코드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을 검색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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