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작심했네…오늘 드디어 TV 첫방 시작하는 고자극 19금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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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작심했네…오늘 드디어 TV 첫방 시작하는 고자극 19금 한국 드라마

위키트리 2026-06-06 00: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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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TV 최초로 공개하는 드라마가 있다. 티빙 오리지널로 먼저 공개돼 웰메이드 잔혹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작품은 6일 오후 10시 30분 tvN 토일드라마로 TV 최초 편성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12부작 드라마다. OTT 플랫폼에서 먼저 소비된 콘텐츠가 지상파나 케이블로 역편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의 tvN 상륙은 단순한 재방송 개념이 아니다. 이미 검증된 서사와 연기력을 갖춘 작품이 대중적 채널의 주말 프라임 타임이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 올라왔을 때 어떤 파급력을 낳을지, 그 자체가 하나의 실험이다.

'친애하는 X' 소름 돋는 엔딩 장면 중 하나. / 유튜브 '티빙'

바로 드라마 '친애하는 X'에 대한 소식이다.

'국민 여동생'이 소시오패스를 입다…김유정의 완전한 이미지 해체쇼

이 작품의 중심에는 배우 김유정이 연기하는 '백아진'이 있다. 대중이 기억하는 김유정은 아역 시절부터 시작해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를 넘나들며 가장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쌓아온 배우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그가 연기해온 캐릭터들은 대부분 선한 텍스처를 대변하는 인물들이었다.

'친애하는 X'의 백아진은 그 이미지를 정확히 역이용하는 인물이다. 백아진은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존재를 조력자들을 통해 소리 없이 처리하고, 신인 배우에서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타인의 감정과 인생을 연료로 삼는다. 핵심은 그가 전형적인 악녀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독기를 뿜어내는 방식이 아니다. 백아진의 무서움은 분노가 아닌 철저한 계산과 통제력에서 나온다.

세상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순결하고 가련한 피해자', '친절하고 아름다운 스타'의 매뉴얼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고 있으며, 이를 필요에 따라 꺼내 쓴다. 카메라 앞에서 대중을 홀리는 천사 같은 미소를 짓다가도, 렌즈가 꺼지는 순간 눈빛에서 모든 온기를 지워버리는 찰나의 변주. 이 인지부조화를 김유정은 놀라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소화해 낸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단순한 악행에 대한 분노를 넘어선다. 가장 익숙하고 사랑받던 얼굴이 가장 낯설고 치명적인 칼날로 바뀌는 구조,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백아진에게 동조하고 싶어지는 심리적 충동이 이 드라마의 첫 번째 파괴적 유혹이다. 실제로 OTT 공개 당시 시청자 반응에서 "백아진이 틀렸다고 생각하면서도 응원하게 된다"는 후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애하는 X' TV 최초 방영을 기념해 배우 김유정이 풀어준 '백아진' 사진. / 김유정 인스타그램

'태양의 후예' 감독이 선택한 밀실 심리극…미학적 선회의 의미

이응복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거대하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까지, 그의 카메라는 늘 넓은 광장이나 초월적 세계, 괴물들이 들끓는 아포칼립스를 향해 있었다.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가장 거대한 시각적 스케일과 시대적 서사를 다뤄온 연출가가 '친애하는 X'라는 지극히 폐쇄적이고 미시적인 심리 스릴러를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의 반전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응복 감독은 카메라의 시선을 외부의 거대한 세계가 아닌, 인간의 얼굴과 그 이면에 숨겨진 표정의 균열로 돌렸다. 톱스타 백아진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과 카메라 플래시의 백색광은 눈이 시릴 정도로 찬란하지만, 그 불빛이 걷힌 뒤 백아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사적인 공간은 차갑고 어두운 누아르의 채도로 채워진다.

인물의 야망이 커질수록 공간은 점점 더 넓고 공허해지는 구조로 시각화된다. 화려한 의상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메마른 내면은 정밀한 미장센을 통해 드러난다. 거실이나 침실 같은 사적인 공간에는 온기 대신 냉기가 흐르고, 공개적인 무대나 레드카펫 위에서만 인물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오는 역설적인 구도가 반복된다.

음악은 드라마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개미 음악감독이 맡았다. 서정적이면서도 어딘가 뒤틀린 느낌을 주는 클래식 사운드와 심장박동을 닮은 묵직한 베이스가 서사의 긴장감을 조율한다. 거대 서사의 장인이 인간 내면의 가장 깊고 어두운 수렁을 파고들었을 때 발생하는 미학적 긴장감은, 단순한 범죄물이나 치정극과는 궤를 달리하는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친애하는 X' 백아진 역의 김유정. / 티빙 제공

X는 누구인가…공범과 제물 사이에 선 인물들

타이틀의 'X'는 중의적이다. 수학에서의 미지수이기도 하고, 지워져야 할 대상을 뜻하기도 하며, 백아진이라는 블랙홀에 빠져든 과거의 인물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는 백아진의 원맨쇼가 아니다. 그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 밟고 올라간, 혹은 그의 본질을 알면서도 맹목적으로 파멸의 길을 함께 걸은 인물들의 잔혹한 심리 게임이다.

배우 김영대가 연기하는 '윤준서'는 이 잔혹극의 가장 기이한 축이다. 준서는 아진의 소시오패스적 본성을 누구보다 완벽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일반적인 서사라면 고발자나 구원자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준서는 아진을 향해 무조건적인 보호를 선택한다. 아진의 안식처이자, 동시에 그녀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공범이다. 김영대는 이 눈먼 사랑이 주는 위태로움과 내면의 고통을 절제된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서사의 깊이를 더한다.

김도훈이 맡은 '김재오'는 아진에 의해 인생이 뒤흔들리고 짓밟힌 인물이다. 반격과 순응의 경계선에서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서사에 또 다른 결의 날카로움을 더한다. 백아진의 세계 안에서 가장 격렬하게 흔들리는 존재가 바로 김재오다.

이 드라마의 인물 관계도는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제물이자 족쇄이며, 필요에 의해 가면을 바꿔 쓰는 관계의 사슬로 묶여 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행위가 어떻게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지, 타인을 도구로만 보던 인간이 결국 자신이 쳐놓은 그물망에 어떻게 걸려 넘어지는지 추적하는 구조다. 시청자들은 이 과정에서 끊임없는 도덕적 딜레마와 마주하게 된다.

'친애하는 X' 윤준서 역의 김영대와 김재오 역의 김도훈. / 티빙 제공

원작 웹툰 vs 드라마…결말부터 조연까지 뭐가 얼마나 달라졌나

원작 웹툰과 드라마 사이에는 상당한 서사적 차이가 존재한다. 이미 티빙에서 시청을 마친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TV 첫방을 앞두고 원작과의 차이점을 정리해두면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생긴다.

가장 큰 변화는 주요 인물들의 생사다. 원작에서는 김재오와 윤준서 모두 생존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둘 다 사망한다. 원작에서 백아진은 윤준서를 이용해 아이를 임신하는 설정이 등장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해당 서사가 통째로 삭제됐다.

조연 캐릭터들의 비중과 설정도 크게 달라졌다. 원작에서 레나의 성은 임씨였으나 드라마에서는 강씨로 바뀌었고, 음주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 백아진에 대한 상습 갑질 등 악행이 대폭 추가되며 비중이 서브 여주 수준으로 확대됐다. 원작에서 비중 없이 사라졌던 문도혁은 드라마에서 최종 빌런 수준으로 분량이 대폭 늘었다. 원작에서 마지막까지 수감 중이었던 최정호는 드라마에서 출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원작에서 평범한 집안 설정의 조연이었던 심성희는 드라마에서 문도혁의 사주를 받아 그의 집에 들어와 백아진과 충돌하고,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후 정신병원으로 보내지는 인물로 변형됐다. 백아진의 조력자였던 서미리는 드라마에서 허인강의 죽음을 계기로 백아진에게 등을 돌리고 결국 구속된다.

결말의 차이가 가장 극적이다. 원작에서 백아진은 윤준서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데리고 김재오와 함께 홍콩으로 이주해 부유한 남자와 재혼한다. 이후 계단에서 굴러 얼굴이 망가지고 한국에 돌아와, 딸을 이용한 편지로 자신을 추락시킨 윤준서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드라마의 결말은 전혀 다르다. 김재오는 문도혁의 청부살인 증거를 촬영하던 중 살해당한다. 윤준서는 백아진과 동반자살을 시도하지만 윤준서만 사망하고, 백아진은 끝까지 살아남는다. 원작이 복수와 생존의 서사로 마무리된다면, 드라마는 모든 것을 잃고도 혼자 남겨지는 인물의 고독과 공허함에 방점을 찍는다. 같은 인물, 같은 이름이지만 결이 완전히 다른 결말이다.

'친애하는 X' 레나 역의 이열음. / 티빙 제공

이미 본 사람도 다시 보는 이유…TV 편성이 만드는 또 다른 경험

"이미 티빙에서 전편을 다 본 드라마를 TV로 다시 봐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OTT 시청과 TV 시청은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OTT에서의 시청은 대개 전 회차를 단숨에 몰아보는 형태를 띤다. 서사의 속도감은 만끽할 수 있지만, 대사 한마디에 숨겨진 복선이나 장면과 장면 사이의 긴장감을 음미할 여유는 극도로 압축된다. 12부작을 연달아 소비하다 보면 초반부의 복선이 결말에서 어떻게 회수되는지 놓치는 경우도 생긴다.

토요일과 일요일 늦은 오후 일주일에 단 2회씩 방송되는 tvN 편성은 이 드라마가 가진 서스펜스의 밀도를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한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다음 방송까지 며칠의 공백이 생긴다. 그 공백 안에서 시청자들은 백아진이 던진 대사 하나, 윤준서의 표정 하나를 반복해서 곱씹게 된다. "백아진의 다음 타깃은 누구인가", "윤준서의 침묵은 언제까지 유지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일주일 동안 뇌리에 머물며 담론을 형성하는 구조다.

화면 크기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모바일이나 태블릿의 작은 화면에서 놓치기 쉬웠던 배우들의 미세한 눈빛 변화, 입꼬리의 움직임, 배경에 숨겨진 상징적 소품들은 거실의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방송될 때 또 다른 해상도로 드러난다. 특히 '친애하는 X'처럼 인물의 표정 연기와 미장센이 서사의 핵심을 이루는 드라마일수록, 큰 화면이 주는 차이는 체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미 결말을 알고 보는 두 번째 시청은 처음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를 준다. 백아진의 첫 등장 장면, 윤준서가 처음으로 아진을 바라보는 시선, 김재오가 결정적 선택을 앞두고 머뭇거리는 순간들이 결말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복선을 추적하며 보는 재관람의 즐거움이 TV 편성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친애하는 X'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tvN에서 TV 최초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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