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일기] '성장판 닫히기 전이 골든타임' 아이 키 성장의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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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성장판 닫히기 전이 골든타임' 아이 키 성장의 핵심 포인트

이데일리 2026-06-06 00:0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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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공통된 소망 중 하나는 자녀가 당당하고 건강한 체격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거나 성장 속도가 더디다고 느낄 때, 많은 부모는 영양제나 운동 등 눈에 보이는 처방에만 급급하곤 한다. 성장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명제를 간과한 채 말이다. 그 명제는 바로 ‘키 성장은 결국 타이밍의 싸움’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영양을 공급하고 훌륭한 치료를 적용하더라도, 성장판이 닫힌 뒤라면 그 어떤 노력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인간의 키 성장은 무한정 이어지지 않는다. 뼈의 양 끝에 위치한 성장판 세포가 분열하고 증식하면서 뼈가 길어지는 과정이 곧 키 성장인데, 이 성장판은 사춘기가 지나 성호르몬의 분비가 본격화되면 점차 딱딱한 뼈로 변하며 닫히게 된다. 즉, 키가 클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은 인생 전체를 통틀어 단 한 번뿐이며, 그 기간 역시 대단히 제한적이다.

성장 전문가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순간은 중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뒤늦게 찾아와 키를 키워달라고 호소하는 부모와 아이들을 만날 때다. 검사 결과 성장판이 이미 완전히 닫혀 있거나 흔적만 겨우 남아 있는 상태라면, 현대 의학의 그 어떤 기술로도 키를 더 키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성장의 황금기, 즉 치료와 관리가 빛을 발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모는 언제,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아이의 겉모습만으로 성장의 상태를 과신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영양 과잉과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사춘기가 남들보다 빠르게 찾아오는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성장판 시계를 강제로 빠르게 돌리는 주범이다.

문제는 성조숙증 초기에는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유독 크고 체격이 좋아서 부모가 ‘우리가 잘 키우고 있구나’ 하고 방심하기 쉽다는 점이다. 이를 의학계에서는 ‘스텔스 성숙’이라고 부른다. 겉으로는 성장이 잘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 안에서는 성호르몬이 폭발적으로 분비되며 뼈 나이(골연령)가 실제 나이보다 1~2년 이상 앞서가는 상태다. 이 경우 성장판이 남들보다 훨씬 일찍 닫히게 되어, 결과적으로 최종 키는 본래 클 수 있었던 잠재력보다 훨씬 작아지게 된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성장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여아 만 7~8세, 남아 만 8~9세인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반드시 첫 번째 성장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의 실제 나이와 뼈 나이의 격차를 확인하고, 호르몬 분비 수치를 점검해야 향후 사춘기가 언제쯤 도래할지, 그리고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 시기에 타이밍을 포착하면 치료의 선택지도 넓어진다. 뼈가 너무 빨리 익어가고 있다면 사춘기 진행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여 성장판이 열려 있는 절대적인 시간을 늘려줄 수 있고, 반대로 성장의 에너지가 부족한 아이라면 성장판이 열려 있는 동안 성장 속도를 극대화하는 집중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키 성장은 흘러가는 강물과 같아서 한 번 지나간 시기는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아이의 성장이 언제나 제 속도로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선제적인 검사가 아이의 성장 시계를 가장 여유롭고 건강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첫 단추다. 지금 우리 아이의 성장 타이밍이 언제인지 확인하는 것, 그것이 아이의 미래 체격을 바꾸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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