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고 가상자산·AI 담았다…오세훈이 선택한 미래 유망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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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팔고 가상자산·AI 담았다…오세훈이 선택한 미래 유망산업은

르데스크 2026-06-05 16:26:54 신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반도체·인공지능(AI) 랠리가 국내 증시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오 당선인이 지난해 말 기존에 대규모로 보유하던 엔비디아 지분을 대부분 정리하고 비트코인,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 산업 전반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그의 투자 철학과 미래 산업에 대한 시각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오 당선인은 본인 명의의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투자 비중 축소다. 오 당선인은 기존에 보유하던 엔비디아 주식 1100주 가운데 대부분을 매도하고 현재 1주만 남겨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중심의 단일 투자 구조에서 벗어나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 매각 이후 확보한 자금은 비트코인과 데이터센터, 양자컴퓨팅,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이동했다. 특히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가상자산 관련 투자다. 오 당선인은 대표적인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비트마이닝 주식 3456주를 신규 매입했다. 4일 종가 기준 평가금액은 약 9500만원 수준이다. 또한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72주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부부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오 당선인은 AI 구동을 뒷받침하는 후방 인프라 및 차세대 연산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고성능 AI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제어하는 냉각 시스템 등 전력·공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버티브 홀딩스' 주식 60주(평가액 약 3000만원)를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미래 컴퓨팅 기술로 각광받는 양자컴퓨팅 전문 개발업체 '아이온큐' 주식 900주(평가액 약 9100만원)도 자산 포트폴리오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과 빅데이터 분야의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크게 확대했다. 오 당선인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자율주행·로보틱스 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주식 503주(평가액 약 3억2500만 원)를 신규 매입했다. 또한 군·정부 기관 및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주식 역시 699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팔란티어의 전체 보유량은 2909주(평가액 약 4억4000만 )로 늘어났다.

 

오 당선인의 배우자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 역시 이와 유사한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오 당선인보다 한층 더 다변화된 종목에 분산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송 교수 또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을 2650주 대거 매도해 현재 196주만을 남겨둔 상태다. 엔비디아 비중을 대폭 줄인 송 교수는 가상자산과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가상자산 투자 확대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넘어 디지털 자산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고 관련 기업들 역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배우자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는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정리한 뒤 가상자산과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으로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사진은 미국 달러 지폐 위에 놓여 있는 비트코인 주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띈다. 오 당선인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및 전력 솔루션 기업인 버티브 홀딩스 주식 60주를 보유하고 있다. 버티브는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양자컴퓨팅 분야에도 투자했다. 오 당선인은 양자컴퓨팅 전문 기업 아이온큐(IonQ) 주식 900주를 보유 중이다. 양자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 산업으로 평가받지만 향후 AI와 함께 차세대 컴퓨팅 시장을 주도할 기술로 꼽힌다.

 

자율주행과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도 확대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 주식 503주를 신규 매입했으며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역시 추가 매수를 통해 총 2909주까지 보유량을 늘렸다. 현재 평가금액은 약 4억4000만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투자 흐름이 단순한 개별 종목 선호를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 전략으로 읽힌다고 평가한다. 특히 AI 산업의 성장 수혜가 반도체 기업에만 집중되지 않고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설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양자컴퓨팅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각이 포트폴리오 전반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오 당선인의 배우자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 역시 비슷한 방향의 투자 전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 범위는 더욱 넓었다. 송 교수 역시 기존 엔비디아 주식 2650주를 대거 매도하고 196주만 남겨뒀다. 대신 가상자산, AI 인프라, 원전, 반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분산 투자했다.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스트래티지 주식 보유량을 총 1600주까지 확대했다. 비트마이닝 650주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 150주도 신규 매입했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팔란티어 1779주와 버티브 홀딩스 26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테슬라 역시 265주를 보유 중이다.

 

특히 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주목한 투자도 눈길을 끈다. 송 교수는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 주식 3370주와 차세대 원전 개발 기업 오클로 주식 481주를 보유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원전이 미래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 전문가들은 고위 공직자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실제 정책 결정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자산 배분 방식을 통해 개인의 세계관과 미래 산업 육성 기조를 엿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 밖에도 오라클, 알파벳, TSMC, ARM 홀딩스 등 글로벌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은 물론 SES AI, 빅베어AI, 아이온큐,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등 차세대 기술 및 바이오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 시장 부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두고 특정 종목이나 단일 테마에 집중하기보다 미래 성장 산업 전반에 걸쳐 선제적으로 투자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중심의 AI 투자에서 벗어나 AI 생태계 전반을 구성하는 밸류체인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 공직자의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책 방향과 동일선상에 놓고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자산 배분 방식은 투자자의 세계관과 미래 산업에 대한 인식을 일정 부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 시장 부부의 투자 종목 대부분이 가상자산과 기술 성장주 중심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준다"며 "미래 기술과 신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확신이 반영된 포트폴리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포트폴리오가 곧 정책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는 충분히 엿볼 수 있다"며 "오 당선인의 경우 미래 기술과 혁신 산업을 중심으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기존 정책 기조와도 일정 부분 맥을 같이하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원전, 양자컴퓨팅 등 최근 글로벌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 시장은 전형적인 친시장·친기술 성향의 미래 산업 낙관론자에 가깝다"며 "이 같은 투자 성향이 향후 서울시의 산업 육성 정책과 어떤 접점을 만들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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