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코스피가 5일 장중 8,000선까지 밀려나며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장 초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실망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2% 하락한 1309.56포인트를 기록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급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이날 오후 1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 하락한 8191.21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000선까지 밀리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7970억원, 143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777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도 일제히 조정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44% 하락한 21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5.41% 내린 33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정규장에서 12.59% 급락한 418.91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2.33%)와 HD현대중공업(1.84%)을 제외한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15.42% 급락했으며, SK스퀘어(-7.57%), 삼성생명(-7.76%), 현대차(-3.71%), LG에너지솔루션(-2.84%)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3% 하락한 1004.07을 기록하며 1000선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3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4억원, 203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4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가 약화되면서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급락과 환율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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