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아우디가 전동화 시대의 고성능 전략을 상징하는 한정판 슈퍼카 ‘누볼라리’를 선보였다.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개발된 이 차의 이름은 이탈리아 출신 레이서 타치오 누볼라리에서 가져왔다. 그는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두려움 없는 도전과 승리를 향한 집념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아우디는 이 이름을 통해 한정판 슈퍼카가 지향하는 속도, 기술, 희소성, 도전 정신을 하나의 상징으로 담아냈다.
누볼라리는 단순히 최고출력 수치를 앞세운 슈퍼카가 아니다. 아우디가 새롭게 제시하는 디자인 방향과 포뮬러 1 진출을 통해 축적하려는 기술 지향점, 그리고 전동화 시대의 퍼포먼스 해석을 하나로 묶은 상징적 모델이다. 아우디는 이 차를 통해 내연기관과 전기 구동계가 결합된 고성능 영역에서 브랜드의 기술 정체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이사회 의장은 "자동차 산업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시기에 아우디가 과감한 전략적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며, "누볼라리는 순수한 감성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도로 위에서 구현하는 모델이며, 전동화 시대에 아우디의 핵심 가치인 ‘기술을 통한 진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볼라리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3개의 액셜 플럭스 전기 모터를 조합했다. V8 엔진은 588kW(800마력)을 발휘하며, 전기 모터와 결합한 시스템 최고출력은 736kW(1,001마력)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2.6초, 최고속도는 350km/h를 넘어선다.
아우디가 이 모델에서 강조하는 또 다른 핵심은 구동 제어 기술이다. 누볼라리에 적용된 콰트로 프레딕티브 라이드는 기존 사륜구동 시스템의 반응형 제어를 넘어, 차량 움직임을 미리 읽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조향각과 가속도, 차체 회전속도, 노면 접지 상태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코너 진입 전부터 구동력 배분과 제동, 다운포스 제어를 함께 조율한다.
루벤 모어 아우디 최고기술책임자는 "누볼라리는 공기역학 기술과 콰트로 프레딕티브 라이드를 통해 새로운 성능 기준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토크 벡터링과 제동 개입, 공기역학 제어를 통합해 고속 주행과 코너링 상황에서 접지력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공기역학 장비도 적극적으로 작동한다. 누볼라리의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스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공기저항과 다운포스를 조절한다. 중앙에 배치된 가변형 리어 윙은 닫힘, 저다운포스, 고다운포스 모드로 전환되며, 고다운포스 설정에서는 400kg 이상의 다운포스를 만든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 버튼을 통해 DRS를 수동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차체는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카본 외장을 결합한 구조가 아우디 모델 최초로 적용됐다. 낮은 무게와 높은 비틀림 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구성이다.
외장 부품 대부분에는 포뮬러 1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 사용됐다. 이는 고속 안정성과 정밀한 핸들링을 위한 기반이 된다.
디자인 역시 기존 아우디 슈퍼카의 연장선에 머물지 않는다. 누볼라리는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처음으로 완전하게 반영한 양산차다. 차체는 팽팽하게 정리된 면과 날카로운 선으로 구성됐고, 각 요소는 장식보다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 외장 색상으로는 아우디의 새로운 시그니처 컬러인 티타늄이 적용된다. 이 색상은 아우디 컨셉트 C와 아우디 포뮬러 1 레이스카에도 쓰인 컬러다.
실내는 화려한 장식보다 운전 몰입감에 무게를 뒀다. 주요 조작부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정리됐으며,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의 핵심 정보는 운전자 시야 안에 배치됐다.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실내 컬러는 아우토 유니온 타입 C에서 영감을 받았다. 1930년대 기록 경신의 시대를 상징하는 이 레이싱카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방 공간은 집중력을 높이는 어두운 톤으로, 후방 공간은 밝은 섀도우 듄 색상으로 마감했다. 운전 공간과 탑승 공간을 시각적으로 나누면서도 전체적인 통일감을 유지한 구성이 특징이다.
마시모 프라셀라 아우디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는 누볼라리에 대해 "아우디가 추구하는 기술적 진보를 가장 강렬한 형태로 구현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누볼라리는 오는 2027년 상반기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전 세계 생산 대수는 499대로 제한된다. 마르코 슈베르트 아우디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누볼라리가 희소성과 퍼포먼스, 강한 열망을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이를 통해 아우디가 고성능 세그먼트에서의 존재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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