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로 때리고, 뒷공간은 내줬다…체코 축구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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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로 때리고, 뒷공간은 내줬다…체코 축구의 두 얼굴

이데일리 2026-06-05 14:14: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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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한국의 1차전 상대인 체코가 마지막 평가전에서 전력의 윤곽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한 가운데 공격력은 위협적이었지만 수비 조직의 허점도 동시에 노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인 체코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과테말라(96위)와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코소보전(2-1 승)에 이어 2연승이다.

체코 축구대표팀. 사진=AFPBBNews


경기 흐름은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체코는 점유율 약 55~60% 수준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슈팅 수에서도 10개 이상을 기록하며 과테말라를 압도했다. 유효슈팅 역시 체코가 우위를 보이는 등 공격 효율에서도 차이를 만들었다.

전술적으로는 3-4-2-1 포메이션 아래 측면 전개와 빠른 전환이 중심이었다. 전반 11분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의 선제골은 이러한 패턴의 결과물이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정확히 공략했고, 시크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체코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제공권이다. 평균 신장 187㎝의 장신 스쿼드는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27분 200cm 장신인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의 헤더 결승골은 측면 크로스-중앙 타점 연결이라는 전형적인 공격 루트가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다만 수비 지표와 장면에서는 불안이 감지됐다. 체코는 과테말라에 허용한 슈팅 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유일한 실점 장면에서 조직적 대응이 무너졌다. 전반 40분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PSV에인트호번)의 판단 미스와 함께 스리백 뒤 공간이 열렸고, 이를 제대로 커버하지 못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체코는 스리백과 골키퍼 사이 공간, 라인 간격 유지에서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상대의 빠른 침투나 롱볼에 대한 2차 대응 속도도 완벽하지 않았다.

이러한 약점은 한국이 공략할 수 있는 지점으로 분석된다. 손흥민(LAFC), 황희찬(울버햄프턴), 오현규(페네르바체) 등 스피드와 침투 능력을 갖춘 공격진이 체코 수비 뒷공간을 흔들 경우 효율적인 공격 전개가 가능하다. 반면 수비에서는 제공권 열세를 감안한 세트피스 대응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체코는 후반 34분 상대 골키퍼의 빌드업 실수를 압박으로 유도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전방 압박과 전환 속도를 경기 막판까지 유지했다는 점에서 공격 완성도는 일정 수준 이상임을 증명됐다.

체코는 점유율과 슈팅 지표에서 우위를 점하는 ‘주도형 경기 운영’과 함께, 높이를 활용한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격 패턴을 갖춘 팀이다. 반면 수비 조직과 뒷공간 대응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한국과 1차전은 체코의 제공권과 한국의 스피드가 충돌하는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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