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본사 로비 모습
[포인트경제] 영풍·MBK 파트너스는 최근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분리선출 감사위원(사외이사) 후보 공모 절차를 두고 "실질적인 주주 참여를 가로막는 폐쇄적인 설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개정 상법의 취지에 따라 독립성이 생명인 감사위원 선임 과정이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함에도, 높은 지분율 장벽을 세워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원천 차단했다는 지적이다.
영풍·MBK 측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고한 사외이사 추천 자격은 '발행주식총수 0.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하거나 '1% 이상 보유'한 주주로 제한되어 있다.
이들은 올해 3월 말 실질 주주 기준을 근거로 이 조건에 부합하는 주주가 단 47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한화그룹이나 미래에셋 등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곳들이다. 거버넌스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를 제외하면, 대주주로부터 독립된 지위에서 후보를 낼 수 있는 주체는 사실상 2~3개 기관에 그친다는 것이 영풍·MBK 측의 분석이다.
이는 다른 대기업들의 전향적인 행보와도 대비된다. 실제로 KT의 경우 '1주 이상을 6개월간 보유한 주주'에게 추천권을 주었고, 현대모비스와 BNK금융지주 등도 일반 주주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춘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영풍·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을 단 1주라도 가진 주주를 포함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 온 공공 기관 및 전문가 단체를 대상으로 독립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공개 모집하겠다는 역제안을 내놨다.
특히 특정 대주주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영풍·MBK 측의 자체 인사는 후보로 추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후보들은 기업지배구조 관련 시민단체(NGO) 등이 주축이 된 별도의 독립적 위원회에서 전문성과 적합성을 철저히 검증받게 된다.
최종 선발된 인물은 영풍·MBK의 대리인이 아닌 고려아연의 전체 주주를 대변하는 후보로서 공식 주주제안 절차를 거쳐 추천될 예정이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이사회가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진정한 독립성은 모든 주주에게 열린 절차에서 나온다”라며 “고려아연 이사회가 특정 경영진이 아닌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물들로 구성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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