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앞두고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관련 종목들이 4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황 CEO와의 회동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일정을 마친 뒤 5일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및 인공지능(AI) 업계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회동할 예정이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도 AI 및 게임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황 CEO 방한 기대감으로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 과열 해소 움직임이 나타났다.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외부 변수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43% 하락한 3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는 7.21%, LG CNS는 6.85%, LG이노텍은 6.31% 각각 하락하며 LG그룹 계열사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황 CEO와의 협력 기대감이 부각됐던 주요 기업들도 동반 하락했다. 네이버는 4.63% 내린 2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는 3.98% 하락한 70만원을 기록했다. 두산은 6.15%, 두산로보틱스는 5.28% 급락했다.
이밖에 엔씨소프트와 SK텔레콤도 각각 14.35%, 13.02% 하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AI 협력 기대감에 따른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데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관련 종목들의 조정 폭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황 CEO 방한 자체는 국내 AI 및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인 이벤트지만 단기적으로는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향후 실제 협력 성과와 구체적인 사업 확대 여부가 주가의 추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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