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동대 1천여명 투입해 수십명 끌어내…연행자는 없어
시위대, 투표소 내부 수색…도장·대조전표 등 선거용품 확인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김채린 정지수 한지은 이의진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두 개가 시위대의 봉쇄 35시간 만에 인근 개표소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5일 오전 8시 54분께 시위대를 뚫고 투표소가 설치된 우성 아파트 경로당에서 투표함 두 개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곧장 투표함을 차량에 싣고 이동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소로 지정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지연됐던 개표 작업을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지난 3일 오후 11시 50분께 해당 투표소의 투표 종료를 공식 선언한 지 33시간 만이다.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 두 개에는 약 2천명분의 투표지가 있다. 투표함을 열어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당선이 법적으로 확정돼 6·3 지방선거도 마무리된다.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3일 오후 10시께부터 보수 성향 유튜버, 시민 등이 결집해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했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아파트 단지 밖으로 물러나 대기 태세만 유지하던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18개 기동대 약 1천여명을 배치하며 본격 투표소 진입을 시도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측은 서울시선관위로부터 협조를 요청받았다며 선거사무 종사자를 감금하거나, 선거 장비 등을 훼손 시 공직선거법 제224조에 따라 처벌받는다며 먼저 자진 해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건물 뒷문 앞에서 스크럼을 짠 수십명의 시위대가 비키지 않자, 오전 8시 11분께부터 한 명씩 손과 발을 붙잡아 끌어내는 과정을 거쳐 약 40분 후 건물 진입에 성공했다.
시위대는 애국가를 합창하고 "기본권, 참정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뒷문으로 향하는 길목이 봉쇄되는 등 경찰 경비로 추가 시위 인력의 합류가 무산되면서 투표함 반출을 막아내지 못했다.
오전 8시께부터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차례로 현장에 도착해 시위대를 옹호하며 함께 경찰에 항의했으나 집행을 막지 못했다.
시위대 중 경찰서로 연행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투표함 이송에 일부 시위대는 울부짖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시위대 전면에 선 인원은 곧장 경기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으로 모이자며 재결집을 독려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떠난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 등 선거사무용품이 남겨진 것이 있는지 수색했다.
선거도장과 선거인명부 대조전표, 참관인 목걸이 등을 확인한 시위대는 쓰레기봉투까지 뒤지며 수색에 몰두한 뒤 오전 9시 30분께 사실상 해산했다.
시위대의 수색 과정에서는 해당 투표소 사무원들이 투표용지가 부족해진 상황에 대처하려 새로 확보한 용지 수를 실시간으로 적어둔 현장 메모도 발견됐다.
시위대는 투표용지가 동나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니 공정 선거를 위해서는 개표 작업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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