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본사 텍사스주 플라노로 이전...1년도 안 돼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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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본사 텍사스주 플라노로 이전...1년도 안 돼 두 번째

M투데이 2026-06-05 09:41: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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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삼성 반도체 법인 전경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삼성 반도체 법인 전경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미국 본사를 뉴저지에서 텍사스로 옮긴다. 

반도체 생산 거점과 기존 모바일·네트워크 사업 조직이 자리한 텍사스를 중심으로 미국 사업을 재편해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뉴저지 잉글우드클리프스에 있는 본사를 2026년 말까지 텍사스 플래이노로 이전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직원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알렸고, 6월 1일 공식 입장을 냈다.

이번 이전은 삼성전자가 미국 본사 기능을 다시 조정하는 두 번째 대형 재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뉴저지 잉글우드클리프스 신사옥 개소식을 열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텍사스 이전을 결정했다.

이전 대상에는 뉴저지 본사 근무자 약 1000명이 포함된다. 이들 대부분은 텍사스 플래이노로 이동할 기회를 제안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력은 현지 운영을 위해 뉴저지에 남을 예정이지만, 이전을 선택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감원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이달 12일까지 이전 의사를 밝히도록 했으며, 30일까지 개인별 고용 관련 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 같은 조정이 직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영향을 받는 인력에게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이노는 이미 삼성전자의 미국 모바일·네트워크 사업 조직이 자리한 지역이다. 이곳에는 1,000명 이상의 현지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본사 기능을 이전하면 주요 사업 조직과 경영진 간 물리적 거리가 줄어든다.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 사업과의 연계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1996년부터 반도체 공장을 운영해 왔고, 테일러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테일러 공장은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일러 공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전략에서 핵심 거점이다. 당초 170억 달러 규모로 발표됐던 투자는 이후 약 37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테슬라 차세대 차량용 AI 반도체 생산 계약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뉴저지에서 텍사스 플래이노 기존 캠퍼스로 미국 본사를 이전한다”며 “텍사스에서 30년간 이어온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과 미래 성공을 위한 사업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전은 미국 내 기업 본사의 텍사스 이동 흐름과도 맞물린다. 텍사스는 법인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규모 제조·기술 기업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뉴저지는 높은 법인세와 규제 부담이 기업 이탈의 배경으로 지적돼 왔다. 뉴저지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전을 두고 주 내 기업 환경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뉴저지 경제단체들은 최근 몇 년간 주요 기업 본사가 다른 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엑손모빌 등 주요 기업의 텍사스 이전 움직임도 비슷한 사례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이전이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 내 반도체, 모바일, 네트워크, 경영 기능을 텍사스 중심으로 묶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현지 생산 전략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직원들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수 있다. 뉴저지와 뉴욕 생활권에 기반을 둔 직원들은 가족, 배우자 직장, 주거, 자녀 교육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일부 직원은 텍사스 이전 대신 퇴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본사 이전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맞물린 상징적 행보다. 테일러 파운드리 가동을 앞두고 경영 기능까지 텍사스로 옮기면서, 삼성전자의 미국 사업 무게중심은 사실상 텍사스로 이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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