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털어놓은 주식 투자 경험담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그는 당시 “남의 말 듣고 돈 쓰면 안 된다. 나도 사우나에서 누군가를 만나서 3000만 원을 날렸는데, 아직까지 그 사람을 못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송인 박명수 자료사진. / 뉴스1
그는 자신이 투자했던 3000만 원에 대해 “큰 증권회사 부팀장을 믿고 투자했는데 상장폐지가 됐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투자를 권유하던 사람의 연락이 점점 줄어들더라. 이후 결국 주식이 상장폐지됐다. 그 사람을 굉장히 믿었다. 물론 내 잘못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 해도 날려버린 투자금이 너무 아깝고, 또 그 사람은 미안해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서 “하지만 3000만 원으로 인생의 좋은 경험을 했다. 남만 믿은 내 잘못이다”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또 “주식 투자 등은 신중하게 고민한 뒤 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주식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기본 원칙을 상기시킨다. 주식 투자는 누군가의 말이나 분위기에 따라 결정하기 쉬운 영역이다. 주변 사람들이 수익을 냈다거나, 잘 아는 사람이 추천했다는 이유만으로 매수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투자 결과는 결국 투자자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누가 좋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넣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타인의 조언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투자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권유한 사람이 금융권 종사자이거나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손실을 대신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는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실적은 어떤 흐름인지, 재무 상태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초보 투자자는 정보의 출처를 구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단체 대화방, 지인 모임, 사적인 자리에서 오가는 투자 정보는 정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 일부 정보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내용일 수 있고, 사실과 다를 가능성도 있다.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는 설명이라도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 투자 판단의 중심에 두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주식을 사기 전에는 최소한의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기업의 공시, 최근 실적, 부채 규모, 사업 내용, 시장 상황 등 기본적인 자료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자료를 확인한다고 해서 손실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무 정보 없이 타인의 말만 믿고 투자하는 것과, 스스로 확인한 뒤 위험을 알고 투자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투자금의 성격도 중요하다. 생활비나 대출금처럼 반드시 지켜야 할 돈으로 주식시장에 들어가면 작은 변동에도 판단이 흔들리기 쉽다. 주가가 조금만 내려도 불안해지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무리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 주식 투자는 감당할 수 있는 여유 자금 안에서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 종목에 자금을 몰아넣는 방식도 초보 투자자에게는 부담이 크다. 특정 종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자금을 집중하면,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타났을 때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 업종, 종목, 투자 시점을 나눠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원칙으로 꼽힌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겠다는 마음보다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다.
초보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결정보다 충분한 확인이다. 주가가 오를 것 같다는 조급함에 매수 버튼을 누르기보다, 왜 이 기업에 투자하려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손실 가능성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투자를 미루는 것도 선택이다.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투자 태도다.
주식시장은 늘 불확실성을 안고 움직인다.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주가가 항상 오르는 것은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 추천했다고 해서 안전한 투자처가 되는 것도 아니다. 시장 상황, 기업 실적, 금리, 업황 등 여러 변수가 주가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투자자는 확신보다 점검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박명수의 경험담은 결국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남의 말을 듣고 돈을 쓰기 전에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보 투자자에게 필요한 태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쉽게 들리는 정보일수록 한 번 더 의심하고, 투자 전에는 자료를 확인하며,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지키는 방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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