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 기술주 조정과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며 4%대 급락 출발했다.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5.50포인트(-4.11%) 내린 8283.9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6.21포인트(-3.66%) 하락한 8323.20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오전 9시 8분 25초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락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73%, 0.41%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하락했다.
특히 브로드컴은 12.59% 급락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74%), 샌디스크(-3.92%), 웨스턴디지털(-3.13%) 등 메모리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조정은 메모리 다운 사이클 임박, 금리 급등으로 인한 할인율 압박 심화 등 펀더멘털이나 매크로 악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며 "연이은 신고가에 따른 시장의 눈높이가 단기적으로 높아지다 보니 특정 이벤트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린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72억원, 75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550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5.97%), SK하이닉스(-7.57%), SK스퀘어(-9.04%), 현대차(-4.00%), 삼성전기(-3.85%), LG에너지솔루션(-1.66%), 삼성생명(-6.74%), 삼성물산(-12.34%) 등은 일제히 하락 중이다. HD현대중공업(3.53%)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7포인트(2.41%) 내린 1024.4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4.51포인트(1.38%) 하락한 1035.22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8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2억원, 1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에코프로비엠(-4.00%), 알테오젠(-0.43%), 에코프로(-3.96%), 레인보우로보틱스(-4.62%), 주성엔지니어링(-10.53%), 코오롱티슈진(-0.18%), 리노공업(-2.71%), 삼천당제약(-2.42%), HLB(-0.57%), 펩트론(-0.19%) 등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과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논의가 관련 종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달러/원 환율에 대한 부담과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등도 부담"이라면서도 "황 CEO의 방한과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 기대 등은 쏠림이 집중될 수 있어 대체로 시장은 지수의 변화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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