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대신증권[003540]은 5일 "슈퍼 엘니뇨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 상승 시기가 지연됐다"며 "내년부터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으며 천연가스는 원유와 달리 우회로가 부재한 탓에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20%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가운데 성수기인 여름철 냉방 시즌이 도래했다"며 "전 세계 LNG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짚었다.
다만, 아직은 천연가스 가격의 본격적인 상승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그 이유를 기상이변에서 찾을 수 있다"라면서 "엘니뇨 시기에는 여름철 냉방보다 중요한 겨울철 난방향 수요가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현재 동태평양 연안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도 높은 상태로 엘니뇨 여건을 충족했고, 이 경우 강화된 아열대 제트기류로 인해 극 제트기류의 남하가 저지되면서 겨울철 북반구의 기온을 평년보다 높게 만든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의 본격적인 상승 시기가 내년으로 밀리게 될 것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늦어도 내년 1월부터 슈퍼 엘니뇨 상태가 진정될 것으로 예보돼 (천연가스 가격)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반면에 수급 측면에서 가격 상승을 위한 조건은 이미 충족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력향 수요는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확장으로 폭증하고 있지만, 2027∼2028년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라면서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워터 코닝(Water Corning·회복 불가능한 타격) 현상과 엘니뇨의 후퇴 가능성을 고려하면 수급은 한층 더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에너지원의 76%인 화석 연료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까지 천연가스 (관련 종목)에 대한 낙관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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