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대] 美 기술주 휘청·환율 1,530원 돌파…‘젠슨 황 효과’로 코스피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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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대] 美 기술주 휘청·환율 1,530원 돌파…‘젠슨 황 효과’로 코스피 버틸까

뉴스로드 2026-06-05 08:23:05 신고

대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연합뉴스
대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연합뉴스

[뉴스로드] 미국 기술주 약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 속에서 5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이슈를 축으로 한 개별 종목 장세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수보다는 반도체·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가 걸린 종목들에 매수·매도가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08포인트(1.84%) 급락한 8,639.41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수는 177.67포인트(2.02%) 내린 8,623.82에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조정을 이끈 것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종목의 코스피 내 비중은 약 52%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50% 떨어진 35만1천500원, SK하이닉스는 2.63% 내린 229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격탄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에서 날아왔다.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3% 급락했고, 이 여파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번졌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도 9,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투매’가 지수를 짓눌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9천88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7일부터 1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66조9천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긴 매도 행진이자, 역대 열 번째로 긴 순매도세다.

전날 하루 순매도 규모는 역대 두 번째로 컸다. 1위는 7조812억원을 쏟아낸 지난 2월 27일이다.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32.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감안하면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29.70원)보다 3.85원 오른 수준이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73%, 0.41%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9% 하락했다. 헬스케어와 금융 업종 강세에 힘입어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브로드컴 쇼크가 이어지며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탓에 나스닥은 밀렸다.

브로드컴은 12.59%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74%), 샌디스크(-3.92%), 웨스턴디지털(-3.13%) 등 주요 반도체·스토리지 종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흐름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5%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전격 합의하면서 되돌림을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8% 내린 배럴당 95.03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1% 떨어진 배럴당 93.04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꺾이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4.22% 급락했고, MSCI 신흥시장 지수 ETF도 1.17%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 지수 역시 0.80% 내렸다.

이 같은 대외 환경 속에서 5일 국내 시장은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 중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이 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이는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 AI, 로보틱스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가 국내 기업과의 협력 구체안을 ‘선물 보따리’처럼 내놓을 경우, 관련주를 중심으로 단기 급등과 조정이 반복되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글로벌 공급망·파트너 전략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이 얼마나 강조되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등은 부담”이라면서도 “젠슨 황 CEO의 방한과 주요 기업과의 협력 기대 등으로 쏠림이 집중될 수 있어 대체로 시장은 지수의 변화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 달러/원 환율 1,530원대 돌파 부담 등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반도체에서 비(非)반도체로의 업종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면서 장 중 낙폭을 만회해 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기술주 조정, 외국인 매도와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 ‘젠슨 황 효과’가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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