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뉴욕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AI 반도체 업종이 실적 실망감으로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헬스케어 등 전통 산업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연출되며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 약세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밀렸지만 경제 회복력에 대한 기대감 속에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4.86포인트(1.73%) 급등한 5만1561.9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30.63포인트(0.41%) 상승한 7584.31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23.02포인트(0.09%) 떨어진 2만6830.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맞춤형 AI 칩 제조사 브로드컴의 실적 충격에 발목이 잡혔다. 브로드컴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데다 연간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마저 상향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12.59% 급락했다. 이에 기술주 과열을 경계하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74%), ARM 홀딩스(-4.47%)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업종을 이탈한 자금은 금융과 헬스케어 업종으로 이동하며 순환매 장세를 연출했다. S&P500 구성 종목 중 약 360개가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목표주가가 상향된 유나이티드헬스(5.16%)를 비롯해 일라이릴리(4.31%), 머크(4.85%) 등 헬스케어·제약주가 지수를 견인했다. 골드만삭스(4.96%), 뱅크오브아메리카(3.38%) 등 주요 은행주와 블랙스톤(7.50%) 등 사모대출 운용사들도 일제히 강세를 띠며 다우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덜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로 휴전 이행 조치에 전격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3.1% 내린 배럴당 93.04달러,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8% 하락한 배럴당 95.03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한 AI 관련주의 숨고르기 국면 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견조한 기업 실적과 경제 회복력이 유지되고 있어 업종 순환매를 통한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은 향후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할 지표로 5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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