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지난 4월 18억 호주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철광석과 석탄 수출이 정상화되면서 자원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흑자 전환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호주 연방통계국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6년 4월 상품 무역수지는 18억 호주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10억2000만 호주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3월 기록한 무역적자는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나타난 것으로, 시장의 우려를 키웠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4월 수출은 전월 대비 7.2% 증가한 471억9000만 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로, 철광석과 석탄을 중심으로 한 자원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악천후로 차질을 빚었던 철광석과 석탄 선적이 정상화되면서 광물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금속광물과 광물 제품 수출은 전월 대비 18.5% 증가했으며, 석탄·코크스·브리켓 수출도 15.2% 늘어났다. 금속제품과 제조업 제품 수출 역시 각각 5.4%, 8.8% 증가하며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농업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육류 및 육가공품 수출은 0.9%, 곡물 및 곡물가공품은 2.3%, 양모와 양가죽은 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업 수출은 전월 대비 4.4% 늘어난 65억8000만 호주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 가격 조정 영향으로 비통화용 금 수출은 6.1% 감소했다. 국제 금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수출 규모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전월 대비 0.8% 증가한 454억4000만 호주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율은 3월의 두 자릿수 증가세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수입 증가의 핵심 요인은 에너지 부문이었다. 중동 지역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자 호주가 휘발유와 경유 확보에 나서면서 연료 및 윤활유 수입이 41.4% 급증했다. 이에 따라 관련 수입액은 85억9000만 호주달러에 달했다.
반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본재 수입은 16.4% 감소했으며, 자동자료처리 장비와 통신장비, 산업기계 수입이 모두 줄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컴퓨터 장비 수입은 전월 대비 42% 급감해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일시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재 수입 역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섬유·의류·신발 수입이 14.8% 줄었고 기타 소비재 수입도 감소하면서 전체 소비재 수입은 1.6%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무역수지 개선이 구조적인 변화보다는 철광석과 석탄 선적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호주의 자원 수출 중심 경제는 당분간 안정적인 무역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수입 부담은 커질 수 있지만, 철광석과 석탄 등 핵심 자원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는 한 호주의 대외 무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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