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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장기연체채권 정리 정책을 확대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차주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고 나섰다. 단순한 만기 연장이나 금리 인하를 넘어 원금 대부분을 감면해주는 파격적인 지원책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3월 ‘다시 기업(氣-Up)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장기 연체채무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춰 장기 연체자의 정상적인 경제활동 복귀를 지원하고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채무조정과 채권소각 두 개 축으로 운영된다. 우선 채무조정은 기업은행이 보유한 특수채권 차주를 대상으로 한다. 특수채권은 상환능력이 없거나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돼 손실 처리된 채권이다.
기업은행은 특수채권 편입 기간에 따라 원금 감면율을 차등 적용하고 이자는 전액 면제한다. 장기 연체자의 경우 원금의 최대 95%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채무자의 상환 의지를 높이기 위해 성실 상환자에 대한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채무조정 건수는 올해 1월 27건에서 2월 25건, 3월 68건을 거쳐 4월에는 155건으로 증가했다. 감면액 역시 1월 1억300만원에서 4월 31억2600만원으로 급증했다. 프로그램 시행 이후 채무 감면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재기 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사업 실패로 부실채권이 발생한 60대 남성 B씨는 법인 대표로 사업을 운영했지만 경영 악화로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됐다. 이후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채무를 모두 상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업은행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원금의 90%와 이자를 전액 감면받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은행 측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채무조정뿐 아니라 장기 연체채권 자체를 없애는 채권소각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새도약기금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 독자적인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보유 재산이 없는 채무자 가운데 특수채권 편입 후 5년 이상 경과한 500만원 이하 채권 또는 특수채권 편입 후 7년 이상 경과한 1억원 이하 채권에 대해 채권을 전액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는 소각 대상 확대를 위한 세부 기준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정부의 새도약기금, 새출발기금 등 장기 연체자 지원 정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채권 회수보다 채무자의 경제활동 복귀를 통해 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구조조정이 필요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상생 재기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20개 기업을 선정한 데 이어 연간 지원 대상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장기 연체채권의 소각과 채무 감면을 통해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고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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