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거대한 월드투어를 기점으로 시장을 장악한 톱티어들과, 파격적인 밈(Meme) 확산 및 짙은 서사를 앞세운 대세들이 22주차 차트 최상단을 빈틈없이 나눠 가졌다.
4일 공개된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의 2026년 22주차(5월 24일~30일) 써클차트 결과는, 독자적인 음악적 세계관을 굳힌 기존 강자들과 숏폼 트렌드, 추억의 소환으로 폭발적 화제성을 입증한 아티스트들의 치열한 파이 싸움을 명확히 비춘다.
단순히 한두 곡의 흥행을 넘어, 디지털 지수 1000만 대를 훌쩍 넘기는 치열한 영향력 경쟁이 차트 전반에 깔려있다.
◇ 방탄소년단·에스파, '월드클래스 롱런'과 '뉴트로 신맛'의 쌍끌이 흥행
글로벌과 앨범 차트의 최상단은 방탄소년단과 에스파가 점령했다. 정규 5집 'ARIRANG'의 타이틀곡 'SWIM'을 내세운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K팝 차트 10주 연속 1위로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북미 전역에서 84만 관객을 동원한 투어의 열기가 반영되며 수록곡 '2.0'(8위), 'Body to Body'(9위), 'Hooligan'(10위)까지 톱10 내에 무려 4곡을 줄 세우는 위용을 과시했다.
또한 2위를 유지한 '케데헌' OST 곡인 'Golden'과 5위 로제·브루노 마스의 합작곡 'APT.'가 굳건한 롱런 위력을 뽐낸 것은 물론, 아이오아이(I.O.I)의 '갑자기'가 무려 32계단 수직 상승하며 7위에 안착해 방탄소년단의 독보적인 주류 입지 속에서도 맹렬한 파이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앨범 부문에서는 에스파의 폭발력이 두드러졌다. 정규 2집 'LEMONADE'로 92만 6543장의 판매고를 올린 에스파는 앨범 차트와 리테일 앨범 차트를 동시 석권했다. 중국 QQ뮤직 '트리플 플래티넘' 달성과 아이튠즈 19개 지역 1위 등의 해외성과에서 확인되는 아시아-남미 권의 외연 팽창과 함께 기존의 단단한 '쇠맛'에서 유연한 '신맛'으로 영리한 세계관 변주를 예고하는 바가 대중적 호감을 얻은 바라 볼 수 있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앤더블(AND2BLE)의 'Sequence 01' 일반반(47만 1090장)과 POCA반(13만 5000장)이 도합 60만 장 이상의 실적으로 앨범 2위, 5위를 꿰찼으며, 엑스러브(XLOV)가 'I,God'으로 24만 5522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3위에 포진해 앨범 시장의 팽팽한 텐션을 엿보게 했다.
◇ 코르티스·알파드라이브원·아일릿, 숏폼 밈이 이끈 '디지털 돌풍'
디지털 음원 차트에서는 전통적인 프로모션 공식을 깬 숏폼 채널 중심의 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르티스는 미니 2집 타이틀곡 'REDRED'로 1832만 점의 디지털 지수를 기록하며 디지털 종합 1위와 스트리밍 차트를 휩쓸었다. 북미를 겨냥한 날것의 에너지와 대학 축제를 강타한 '영크크(YOUNGCREATORCREW)' 떼창이 숏폼을 타고 글로벌 K팝 차트 3위까지 직행하는 화력을 낳았다.
숏폼 친화적 음원의 강세는 아일릿(ILLIT)과 신인 보이그룹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아일릿은 숏폼 밈의 강력한 파급력을 등에 업고 'It`s Me'로 1666만 점을 기록, 디지털 종합 2위와 글로벌 4위에 안착했다. 다운로드 차트 정상을 차지한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의 'OMG!' 역시 뜻대로 풀리지 않는 청춘의 감정을 담아낸 '점점 코어' 감성이 숏폼 누적 조회수 1.6억 뷰를 넘기며 단단해진 기초체력을 과시했다.
◇ 아이오아이·조선힙합, 융합 IP가 만든 다크호스 돌풍
다양한 부가 차트와 진입 지표에서는 융합 IP와 짙은 감성 서사가 돋보였다. 디지털 종합 3위(1660만 점)에 오른 아이오아이 신곡 '갑자기'는 9년 만의 완전체 재결합이 주는 묵직한 그리움과 아련한 보컬감이 대중의 향수를 강하게 자극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10년 전 순수했던 소녀들의 귀환이라는 서사와 짙은 감성이 V컬러링과 벨소리 차트 1위까지 휩쓰는 원동력이 됐다.
더불어 1인 기획 IP 조선힙합은 대중의 팍팍한 일상을 위로하는 서정적 비트의 '마음의 숲'으로 BGM, 통화연결음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자본 집약적인 볼륨 경쟁을 넘어, 대중의 일상을 파고드는 직관적인 밈과 찬란한 서사가 맞물림으로써 흔들림 없는 생명력을 확보해가는 모습은 음악시장 자체는 물론 엔터산업 전반에 새로운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써클차트는 2010년부터 10년 이상 운영해 온 '가온차트'를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데이터를 공식적으로 연계한 K팝계 글로벌 공인차트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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