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심장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까지 위협해 자칫 큰 후유증으로 번질 뻔했던 한 환자가, 회복 후 직접 병원에 부탁해 이웃들을 위한 건강교육 자리를 마련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은 최근 어르신들이 모인 부천 소사구 동신아파트노인정에서 '뇌졸중 예방 및 관리 교육'을 열었다고 4일 전했다.
교육을 먼저 제안한 사람은 이 노인정을 자주 찾는 A씨(78·여)였다.
A씨는 약 두 달 전 오른쪽 몸에 힘이 빠지는 우측 위약 증상을 겪었다. 진단명은 일과성 허혈 발작(TIA)이었다. 뇌로 가는 혈류가 잠시 줄어들면서 운동·감각·언어 등에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뇌졸중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로 꼽힌다. A씨는 곧바로 부천세종병원 뇌졸중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
문제의 뿌리는 뇌혈관 자체가 아니었다. 검사 과정에서 심장 안에서 움직이는 가동성 종괴(혹)가 발견됐고, 의료진은 여기서 떨어져 나온 혈전이 증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에 주목해 즉시 항응고 치료에 들어갔다. 그 결과 입원 열흘여 만에 심장 속 종괴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A씨는 별다른 재발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 경험은 A씨가 이웃과 건강 정보를 나누기로 마음먹는 계기가 됐다. A씨는 "나이가 들면 몸이 조금 불편한 건 당연하다고만 여겼는데, 잘못하면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몸소 겪었다"며 "특히 심장 문제가 뇌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노인정 친구들도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 생각해 병원에 교육을 청했고, 심영희 부장이 기꺼이 응해줘 함께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육에는 심영희 병동간호부장을 비롯해 이혜란 5B병동 팀장, 김정원 5A병동 팀장, 천성희 간호교육행정팀 과장이 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혈압과 당뇨 관리가 왜 중요한지부터 뇌졸중을 알리는 전조 증상과 치료의 골든타임, 심장병이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짚어줬다.
오미영 부천세종병원 뇌혈관센터장(신경과)은 "뇌졸중은 뇌혈관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고, 심장질환과 맞물려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특히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심인성 뇌경색은 원인을 일찍 찾아내 그에 맞는 치료를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가 끝난 뒤에도 환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건강 관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의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손잡은 예방 중심 활동을 넓히고,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천세종병원 뇌졸중집중치료실은 신경과와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치료팀이 함께 움직이는 협진 체계로 운영된다. 심장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라면 심장내과와도 긴밀히 협력해 원인을 짚고 재발을 막는 치료를 병행한다. 병을 미리 알면 그만큼 예방의 길도 넓어진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