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시장에서 단기 투자 성격의 자금이 장기 보유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번 사이클에 유입된 6개월~2년 보유 주소 그룹이 전체 물량의 53%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년 전 같은 지표는 15%였다. 주 대표는 "과거 사이클에서 이 비율이 68%에 이르렀을 때 비트코인이 바닥권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 가격은 제자리, 보유 구조는 달라져
주 대표 해석의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물량 구조 변화다. 비트코인이 2년 전과 비슷한 가격대에 머물러 있어도, 누가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느냐는 크게 달라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이클에 새로 들어온 자금 상당 부분이 단기 매매를 끝내고 중·장기 보유 구간으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시장에 나오는 매도 물량의 성격도 예전과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크립토퀀트는 보유 기간을 기준으로 시장 참여자 성격을 나눈다. 통상 155일 미만 보유 물량을 단기 보유자, 그 이상을 장기 보유자로 분류한다. 이 지표는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시장에 남아 있는지, 가격 변동을 견디며 보유를 이어가는 층으로 이동했는지를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 53%로 높아진 중·장기 비중
주 대표가 제시한 수치는 △ 이번 사이클 6개월~2년 보유 주소 비중 53% △ 2년 전 같은 구간 비중 15% △ 과거 사이클 저점 구간에서 확인된 비중 68%로 세가지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시장 체질이 달라졌다. 2년 전에는 같은 가격권에서 중·장기 보유 성격 물량 비중이 낮았다. 지금은 그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단기 투자자가 시장을 떠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을 버틴 뒤 장기 보유층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 대표가 "단기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자로 바뀌는 중"이라고 밝힌 배경이다.
▲ 과거 저점 68%, 이번엔 아직 그 아래
주 대표는 과거 사이클에서 6개월~2년 보유 주소 비중이 68%에 도달했을 때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시한 53%는 그보다 낮다. 저점을 단정한 발언은 아니다. 과거 바닥 구간에서 나타났던 손바뀜의 전조가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에 가깝다. 가격 등락보다 보유 주체의 변화에 무게를 실은 분석이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던 물량이 장기 보유층으로 넘어가면 시장의 매도 압력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크립토퀀트는 장기 보유자를 단기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하고 약세장에서도 보유를 이어가는 집단으로 규정한다.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 방향을 하루 이틀 가격으로 재단하기보다 누가 비트코인을 쥐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시장 내부의 손은 바뀌고 있다는 게 주 대표 설명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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