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를 기초로 한 무기한 선물 거래를 열었다.
4일 바이비트 거래 화면에는 SAMSUNGUSDT, SKHYNIXUSDT, HYUNDAIUSDT 종목이 각각 노출됐다. 바이비트는 이를 전통 금융자산을 추종하는 TradFi Perpetual Contracts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구조가 아니라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파생계약이다.
바이비트 거래소가 공지한 사항에 따르면 이 상품은 USDT로 표시되고 USDT로 결제되는 무기한 계약이다. 만기는 없고, 투자자는 원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가격 흐름에만 노출된다. 배당도 없고 의결권도 없다. 현물 인도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 바이비트는 전통 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치·경제 변수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 국내 대표주, 역외 가상자산 시장서 24시간 거래
이번 상품은 국내 증시 대표 대형주의 가격 흐름을 해외 가상자산 파생시장으로 끌어들인 사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현대차는 자동차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이다. 국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핵심 종목 가격이 역외 플랫폼에서 24시간 거래되는 구조가 열린 것이다. 국내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거래가 이어지는 만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레버리지 수치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사용자가 제시한 취재 팩트에는 최대 20배라고 돼 있지만, 4일 확인된 바이비트 거래 화면에는 10.00x가 표시됐다. 바이비트가 지난달에 공지한 TradFi 무기한 계약 내용 역시 해당 상품군을 up to 10x leverage라고 소개했다.
▲ 배당·의결권 없는 구조···“주식 투자”와는 거리
바이비트는 위험 고지도 함께 제시했다. 공지사항에는 전통 시장 폐장 시간대 유동성 저하 가능성, 가격 급변 위험, 레버리지에 따른 증거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적시돼 있다. 실적 발표나 돌발 뉴스가 나올 경우 가격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도 담겼다. 거래자는 주식 보유에 따른 권리를 전혀 갖지 못한다. 배당, 이자, 분배금, 의결권, 주주 우선권이 모두 제외된다. 이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를 달았지만, 실상은 주식 소유와 무관한 고위험 파생 노출 상품에 가깝다.
거래 제한 지역도 적혀 있다. 바이비트는 미국, 중국 본토,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북한, 쿠바, 이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점령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 수단, 시리아, 두바이 등을 서비스 제한 지역으로 열거했다. 공지사항에는 유럽경제지역 거주자에게 TradFi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한편 특정 지역 이용자가 거래할 수 없다는 점은 확인되지만, 한국이 이 제한 목록에 포함된다는 공식 문구는 공지사항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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