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내일]소풍 중 사라진 26개월 모영광 군…20년 넘게 풀리지 않은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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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내일]소풍 중 사라진 26개월 모영광 군…20년 넘게 풀리지 않은 행방

위키트리 2026-06-04 10:01:00 신고

3줄요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자료 사진 / 위키트리
2003년 10월 10일, 부산 장산 성불사로 가을 소풍을 떠났던 생후 26개월 모영광 군은 그날 이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영광 군은 당시 누나 모예송 양이 다니던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지 닷새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였다. 영광 군은 인솔 교사들과 다른 아이들과 함께 부산 장산 성불사로 향했다.

이날 아이들은 성불사에 도착한 뒤 사찰을 둘러보고 간식을 먹었다. 이후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과정에서 영광 군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또래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영광 군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당시 영광 군은 탑블레이드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눈에 띄는 복장이었지만, 사찰 주변을 아무리 찾아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린이집 소풍 중 사라진 26개월 아이, 성불사에서 끊긴 마지막 행적

오후 3시쯤 인솔 교사들은 영광 군의 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가족은 곧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과 가족은 성불사 주변과 인근 동네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처음에는 아이가 길을 잃었거나 근처 어딘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산과 사찰 주변, 인근 주택가 등을 살펴도 영광 군을 봤다는 확실한 목격자는 나오지 않았고, 아이가 지나간 흔적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사건 이후 영광 군의 마지막 행적을 둘러싸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광 군의 누나에 대한 최면수사 결과와 어린이집 동창의 증언 등을 토대로, 영광 군이 물을 뜨러 가던 보조교사를 따라 화장실 쪽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부 전문가는 이 과정에서 영광 군이 잠시 혼자 남겨졌고, 그 짧은 시간 사이 누군가에게 데려가졌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으로 제기된 내용일 뿐, 특정인의 범행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

경찰은 당시 보조교사를 여러 차례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을 통해 사건을 분석한 전문가들 역시 보조교사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실종 장소였던 성불사 주변 방문객이나 신도들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수사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영광 군이 정확히 어느 순간, 어떤 경위로 인솔자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는지는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허위 제보와 의문의 전화만 남긴 채…20년 넘게 이어지는 가족의 기다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자료 사진 / 위키트리

영광 군이 사라진 뒤 가족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가족은 아이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고, 방송과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질 때마다 제보를 확인했다. 그러나 가족에게 도착한 수많은 제보 중 상당수는 사실이 아니었다. “영광 군을 봤다”는 말에 희망을 품고 현장으로 달려가도 결정적인 단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아이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가짜 납치범까지 등장했다. 아이를 잃은 가족에게 허위 제보와 장난 전화는 또 다른 상처가 됐다.

가족에게 가장 잊히지 않는 일 중 하나는 실종자 찾기 방송 이후 걸려온 의문의 전화였다. 가족에게 영광 군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전화가 걸려왔고, 당시 통화에서는 “아빠”라고 부르는 듯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 추적 결과 해당 전화는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의 한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은 이 통화 녹음본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성문 분석 결과 해당 목소리와 영광 군 목소리의 일치율은 77%로 나왔지만, 동일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부족한 수치였다. 가족에게는 희망을 주는 단서였지만, 동시에 끝내 확인되지 않은 의문으로 남았다.

영광 군이 살아 있다면 이제 성인이 됐을 나이다. 그러나 실종 당시 영광 군은 생후 26개월에 불과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졌기 때문에 친부모와 누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거나 전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가족은 누군가가 영광 군을 데려가 다른 이름으로 키웠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영광 군이 다른 가족의 호적에 올라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본인조차 자신이 실종아동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고 있을 수도 있다.

어머니 박혜숙 씨는 이후 실종아동 관련 활동에도 나섰다. 그는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DNA 검사와 정보 확인 절차가 더 폭넓게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단순히 한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사라진 아이들의 경우 성장 후 외모가 크게 달라지고 기억도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어, 사진이나 목격 제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족이 DNA 등록과 신원 확인 절차 확대를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종아동 모영광 / 위키트리, 사진제공: 아동권리보장원

낯선 사람이 데려가려 한다면…아이에게 꼭 알려야 할 대처법

아동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장체험학습이나 소풍처럼 많은 사람이 오가는 장소에서 아이가 스스로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반복해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은 낯선 사람뿐 아니라 얼굴을 아는 사람의 말도 쉽게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 허락 없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첫째, 낯선 사람이 데려가려 하면 큰 소리로 거부해야 한다. 아이에게는 누군가 “엄마가 데려오라고 했다”, “선생님이 부른다”,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함께 가자고 해도 바로 따라가지 말라고 알려야 한다. 이때 아이가 할 수 있는 말은 간단하고 분명해야 한다. “안 돼요!”, “부모님께 먼저 물어볼게요!”, “선생님께 확인하고 갈게요!”처럼 큰 소리로 말하도록 연습시키는 것이 좋다. 익숙한 사람이나 얼굴을 아는 사람이 함께 가자고 해도 반드시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둘째,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싫어요”라고 분명하게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 누군가 아이의 손을 잡거나, 억지로 데려가려 하거나, “조용히 따라와”라고 말하는 상황에서는 아이가 망설이지 않고 거부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거절하면 혼날까 봐 주저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위험한 상황에서는 어른의 말을 거절해도 된다”고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아이가 외칠 수 있는 말은 “싫어요!”, “놓으세요!”, “저 이 사람 몰라요!”, “따라가지 않을 거예요!”처럼 짧고 강한 표현이 좋다.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셋째,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주변 사람에게 정확히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아이가 무작정 울거나 소리만 지르는 것보다, 자신의 상황을 주변에 알리는 구체적인 말을 하도록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도와주세요!”, “이 사람이 저를 데려가려고 해요!”, “저는 이 사람 몰라요!”라고 크게 외치게 해야 한다.

또한 주변에 보이는 사람을 정확히 짚어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아이에게는 “빨간 옷 입은 아저씨, 도와주세요!”처럼 특정 사람을 지목해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불특정 다수에게 막연히 도움을 청하는 것보다 한 사람을 직접 가리키며 말하면 주변 사람이 상황을 더 빨리 인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이런 대처법을 한 번만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다. 소풍이나 현장체험학습을 가기 전,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기 전마다 반복해서 말해주고 실제 상황처럼 연습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부모님 허락 없이 따라가지 않기, 싫으면 싫다고 말하기, 위험하면 크게 외치고 도움 요청하기”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익히게 해야 한다.

위키트리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 장소, 공원, 골목, 편의점처럼 아이들이 오가는 일상 공간에서 주변 어른과 이웃의 관심이 이어질 때,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길도 넓어진다. 작은 관심과 빠른 제보가 누군가의 아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위키트리는 앞으로도 실종아동 사건을 기사로 알리며, 더 많은 이들이 아이들의 안전과 실종아동 찾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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