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우상향
3개월 만에 반등
최고 3.65% 제공
증시 활황 속 안전자산도 뭉칫돈…5대 은행 정기예금 7조5327억원 급증 /AI이미지
[포인트경제] 최근 시장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한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완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연 3%대에 안착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향후 수신금리가 4%선까지 뚫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공시실에 등재된 19개 시중·지방·인터넷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분석한 결과, 전체 36개 상품 중 절반이 넘는 19개 상품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3.0% 이상의 금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최고 연 3.65%에 달했다. 이어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이 3.51%,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이 3.41%, 제주은행 'J정기예금'이 3.40%를 기록하는 등 지방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3.00%를 기록하며 공시 전면에 나섰다. 그 외 다른 대형 은행들은 연 2.90~2.95% 수준에서 턱밑 추격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역시 일제히 3%대 금리를 형성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3.41%,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3.40%를 나타냈으며,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도 3.20%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저축은행권 또한 예금 금리 인상에 동참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초 2.92%에서 최근 3.33%로 0.41%포인트 상승했으며, 시중에는 최고 3.7%대 상품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수신금리 인상은 시장금리의 척도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3.484%까지 치솟았다. 연초 2.784%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사이에 0.7%포인트가 뛴 수치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 기조와 이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등이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린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금리를 빠르게 반영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은 곧바로 시중 자금의 유입으로 연결됐다. 최근 코스피 시장이 활황을 띠며 주식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와중에도, 한편에서는 은행 예치금 잔액이 동시에 불어나는 독특한 동조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44조716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월 말 잔액인 937조1834억원보다 한 달 새 7조5327억원이나 급증한 규모다. 수신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올라서자 안전자산에 자금을 묶어두려는 대기 수요가 몰리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기적금 잔액 역시 지난달 말 기준 46조6525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852억원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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