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역 압승에도 서울·재보선 충격…“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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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역 압승에도 서울·재보선 충격…“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투데이신문 2026-06-04 09:0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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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파이널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파이널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에 가까운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와 재보궐 결과 성적표가 신통치 않아 당내에서는 “이겨도 이기지 못한 선거”라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국 단위로는 참패에 가깝지만 서울 수성 가능성과 재보선 핵심지역 평택을 승리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간접 승리’로 2028년 총선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동혁 대표 기여도는 극히 제한적이라 향후 지도부 교체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인천·충청·호남·제주에 더해 부산·전북·강원 등 경합지 상당수를 가져오며 최소 12곳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승리를 굳히며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 기록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과 경남 등 전통 지지 기반을 지키는 데 그치며 전국 단위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권의 광역단체장 싹쓸이에 가까운 결과는 총선 참패 이후 정권안정 여론이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졌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반면 야권은 핵심 기반을 수성하긴 했지만 외연 확장에 실패하며 여전히 쇄신과 내란 청산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개표 막판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종료 직전까지 피 말리는 초접전 속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양상이다. 오 후보는 4일 오전 7시30분 기준 중앙선관위 개표 상황에서 48.7%를 얻어 정 후보 48.5%에 처음 역전을 이뤄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거상황실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자가 역전하자 지지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거상황실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자가 역전하자 지지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 후 8시 30분 현재 오 후보는 48.76%(2,453,248표) 정원오 후보는 48.51%(2,440,686표)를 기록해 오 후보는 줄곧 미세하게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남은 개표는 송파구 일부지역 등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종료가 늦어진 곳을 중심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오 후보가 1% 미만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실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정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다 강남 3구 등 보수 강세 지역 개표가 진행되면서 격차가 빠르게 줄었고 오전 7시 30분을 전후로 오 후보가 전세를 뒤집었다. 이미 광역판에서 우위를 점한 민주당 입장에선 서울을 놓칠 경우 ‘전략 거점 상실’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역단체장 숫자만 보면 민주당의 ‘승리’가 분명하지만 선거의 상징성이 집중된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고 재보궐에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선거’라는 평가가 힘을 얻을 전망이다. 특히 서울 탈환 실패가 굳어질 경우 조기 전당대회와 지도부 재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분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결과만 놓고 보면 참패지만 서울 수성과 재보궐 ‘간판급 승리’를 앞세워 최소한의 체면을 세우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당의 집요한 견제 속에서도 한동훈 당선자가 승리해 국회로 입성하면서 장동혁 대표 교체론이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평택을에 나선 조국 대표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박빙의 우세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3위로 밀려나 충격을 안겨주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한 후 캠프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단]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한 후 캠프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단]

조국 대표의 평택을 참전과 선거 과정에서의 네거티브 전략은 민주진보진영의 심각한 분열을 노정했고 이런 ‘조국의 난’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전체 판세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결국은 민주당 핵심지역의 패배를 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부산 북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개표 초반 열세를 딛고 역전에 성공해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이 확정됐다. 하정우 후보가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자의 ‘후광’(선거 포스터에도 전재수 이름 기입 등)에 지나치게 의존해 자신만의 역량과 독자성을 구축해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한 당선자 승리로 보수 진영은 지도부 책임론을 포함한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광역 승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패배와 재보선 성적 부진이 겹치며 지도부 책임론과 당 진로를 둘러싼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국 단위 참패 속에서도 서울과 재보선 ‘부분 승리’를 발판 삼아 체질 개선과 인적 쇄신 요구를 조기에 정리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조국 대표의 패배와 한동훈 당선으로 상징되는 대권 지형 급변은 여야에 쇄신과 변화를 강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장 선거는 08:47 기준 개표율 97.17%에 오세훈 후보 48.87%(2,484,868표), 정원오 후보 48.41%(2,461,405표)로 표차가 23,463표로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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