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점화에 뉴욕증시·미 국채 동반 약세…유가 100달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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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재점화에 뉴욕증시·미 국채 동반 약세…유가 100달러 눈앞

뉴스로드 2026-06-04 07:46: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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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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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무력 공방이 재개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준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0.72포인트(−1.21%) 떨어진 5만687.0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6.10포인트(−0.74%) 내린 7,553.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9.93포인트(−0.89%) 하락한 2만6,853.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P500과 나스닥의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는 막을 내렸다.

시장 조정을 이끈 것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유조선과 게슘섬 통신탑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틀 전인 1일 게슘섬 레이더 시설을 타격한 데 이어 2일에는 이란 유조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한 바 있다.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중동 긴장 고조는 곧바로 원유 시장으로 번졌다. 브렌트유 8월물 선물은 전장보다 1.9% 오른 배럴당 97.81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은 2.4% 급등한 배럴당 96.02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두 지표유 모두 배럴당 100달러 선을 눈앞에 두며 고유가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채권 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뛰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0.03%포인트 오른 4.4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를 상회하기도 했다. 30년물 수익률도 0.02%포인트 오른 4.99%에 마감했으며, 장중 5.0%를 웃돌았다. 국채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온 엔비디아는 이날 3.62% 하락했다. 다만 최근 랠리를 주도해온 메모리 반도체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5% 올랐고,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6.71%, 5.51%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는 예상 밖 호조를 보였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2천 명 증가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탄탄한 고용은 소비와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를 되돌릴 수 있는 변수로 작용했다.

고유가와 견조한 고용이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57%로 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재부각,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주식·채권·원유 시장이 모두 요동치는 ‘트리플 쇼크’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는 향후 중동 정세와 물가 지표,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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