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특약] C조 아이티: 축구 성적을 넘어 한 시대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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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특약] C조 아이티: 축구 성적을 넘어 한 시대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풋볼리스트 2026-06-04 07:15:00 신고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아이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아이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아이티 대회 플랜

아이티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은 우리 세대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중 하나다. 단순한 스포츠적 성과를 넘어, 아이티 대표팀(그레나디어스)의 성공은 역경과 희생, 그리고 불굴의 의지를 통해 이뤄낸 놀라운 인간적 승리를 상징한다.

정치적 불안정과 끊임없는 안보 위기에 시달리면서, 대표팀은 모든 예선 경기를 원정에서 치러렀기 때문에 홈 팬들의 지지를 느끼지 했다. 하지만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온 국민의 희망을 짊어지고 1974년 이후 처음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세바스티앙 미녜 프랑스 감독은 강렬한 경기력, 전술적 조직력, 그리고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탄탄하고 조직적인 팀을 만들어냈다. 조직적인 수비 후 위협적인 역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뒤켄스 나종, 프랑지 피에로, 리카르도 아데 등 경험과 침착함을 갖춘 리더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팀에 중요한 균형을 제공한다.

아이티는 북중미 예선 C조에서 퀴라소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후, 3차 예선에서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를 상대로 승리하며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제 카리브해에서 가장 존중 받는 축구 강국이 됐다.

미녜 감독은 아이티를 현대적인 팀, 빠른 공수 전환을 기반으로 하는 팀으로 만들었다. 4-4-2 포메이션일 때 공격적인 풀백을 활용하여 측면을 공략하고 크로스를 올린다. 수비 시에는 스트라이커가 더 깊숙이 내려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풀백의 전진에 맞서 미드필더들이 수비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아이티의 경기는 탄탄해진다. 최근 경기 결과만 봐도 시스템은 효과적이다.

미녜 감독은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경기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브라질, 스코틀랜드, 모로코와 한 조에 편성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힘든 조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번 대회는 분명 큰 주목을 받을 것이고, 선수들에게 엄청난 보상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도전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선수로는 수비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베테랑 조니 플라시드 골키퍼, 중원의 중심을 잡아주는 장리크네르 벨가르드, 그리고 빠른 속도와 움직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끄는 윌손 이지도르가 있다.

감독: 세바스티앙 미녜

20246월 부임한 미녜 감독은 단순한 감독을 넘어 축구 부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명감독 클로드 르로이의 코치를 지낸 그는 콩고와 케냐 등 아프리카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후 그레나디어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이티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부임한 미녜는 빠르게 팀에 규율, 단결력, 그리고 믿음을 되찾아줬다. 그는 아이티 땅을 밟아본 적이 없다. "너무 위험해서 불가능합니다. 저는 보통 일하는 나라에 거주하지만, 여기는 그럴 수 없어요. 더 이상 국제선 항공편이 운항하지 않습니다."

핵심 선수: 뒤켄스 나종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나종은 월드컵을 앞두고 큰 꿈을 꾼다. 득점력이 뛰어난 나종은 단순한 골잡이를 넘어 축구에 대한 열정, 회복력, 그리고 자긍심을 상징하는 존재다. 이란 구단 에스테그랄에서 뛰는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순탄치 않은 여정을 겪었다. 그는 "이스탄불이나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던 참이었는데, 승무원이 전쟁이 시작됐으니 모두 내리라고 했습니다"라며 "국경에서 48시간 정도 발이 묶였어요. 입국이 거부되고 이란으로 돌려보내져서 국경에서 밤을 지새웠죠. 하지만 정말 운이 좋았어요.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eSIM을 사뒀거든요. 전쟁 후 이란에서 인터넷이 끊겼는데, eSIM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주목할 선수: 뤼벤 프로비던스

아직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4세 프로비던스는 아이티의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빠르고, 거침없고, 일대일 상황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젊은 윙어다.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폭발적인 창의력을 지녔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파리생제르맹(PSG)AS로마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성장했다. 네덜란드 2부 리그의 알메러시티에서 자리를 잡으며 뛰어난 기술, 날카로운 움직임, 그리고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언성 히어로: 댄리 장자크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법은 없지만, 장자크는 아이티의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다.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으로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묵묵히 효율적인 플레이로 균형을 잡아준다. 2024년 메츠에서 필라델피아유니언으로 이적해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기억해야 할 선수

조니 플라시드: 인내심, 회복력, 그리고 오랜 경험을 통해 쌓아온 리더십을 지녔다.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성장한 뒤 바스티아의 믿음직한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믿음직함이 장점이다. 반사신경, 위치 선정, 안정적인 볼 컨트롤로 "수호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비 지역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압박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베테랑처럼 경기를 읽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 몽페르메유에서 아이티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아이티를 대표하기로 결정하며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던 플라시드는 어린 팀 동료들을 이끌고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며 역사적인 월드컵 예선전에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꿈이 현실이 되자, 그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이 순간을 만끽하고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게 해 드리겠습니다."

리카르도 아데: ''이라는 별명에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수비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후방에서 경기를 지휘하며,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차단한다. 발도 빠르고 제공권도 좋은 그는 마치 축구의 달인처럼 경기장을 읽으며, 두려움 없는 플레이는 수년간 아이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아데의 이야기는 그의 경기력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선수 생활 초기에 이적이 무산되어 태국에 발이 묶였을 때 빵과 연유로 일주일을 버텼다. 이 시련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단련했다. 리가데키토에서 그는 강력한 헤딩슛과 침착한 패스로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네 번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수비는 경기를 읽고 싸움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경기장에서 자신의 말을 증명한다.

장리크네르 벨가르드: 미드필드를 체스판에 비유한다면, 벨가르드는 퀸이다. 빠르고 다재다능하며, 막기 어려우니까. 프랑스에서 태어나 지역 유소년 시스템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빠른 돌파, 날카로운 시야, 두려움 없는 태클로 명성을 쌓았고, 이러한 자질 덕분에 프리미어리그(PL)의 울버햄턴원더러스로 이적할 수 있었다. '건축가'라는 별명을 가진 벨가르드는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패스를 찔러 넣으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역습을 시작하는 데 능숙하다. 프랑스 청소년 대표로 뛴 후 아이티 국가대표팀으로 국적을 바꾼 그는 뛰어난 기량과 침착함을 바탕으로 카리브해 지역의 젊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줬다.

예상 선발 라인업: 4-4-2

조니 플라시드 - 카를렌 아르쿠스, 리카르도 아데, 하네스 델크루아, 뒤크 라크루아 - 루이시우스 돈 디드손, 장리크네르 벨가르드, 댄리 장아크, 뤼벤 프로비던스 - 윌손 이지도르, 뒤켄스 나종

아이티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열정과 자긍심으로 가득 찬 분위기를 기대한다. 포르토프랭스에서 마이애미까지, 아이티인들은 파란색과 빨간색 옷을 입고 경기장과 응원 파티를 가득 메우며 모든 경기를 국가 정체성을 기념하는 축제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불안정한 치안, 경제적 어려움, 전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아이티 국민들은 하나 되어 그레나디어스를 응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아이티인들은 경기장에 에너지, 북소리, 응원가, 그리고 열정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피에르 리차드 미디(프리랜서 기자)

편집= 김정용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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