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단순 습관이 아닌 수면장애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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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이, 단순 습관이 아닌 수면장애 신호일 수 있다'

이데일리 2026-06-04 07:05:03 신고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잠을 자는 동안 이를 꽉 물거나 ‘드르륵’ 갈아대는 이갈이 증상을 단순한 습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복적인 이갈이는 단순 치아 문제를 넘어 수면장애의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 평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수면 중 발생하는 이갈이(수면 브룩시즘)는 스트레스나 불안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주기적 각성반응, 렘수면 이상 등 다양한 수면질환과 연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기도가 막히며 뇌가 반복적으로 잠에서 깨는 과정에서 턱 근육 긴장이 증가해 이갈이가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보고된다.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서도 수면 브룩시즘을 수면 관련 운동장애 범주로 분류하고 있으며, 단순 치과적 접근만으로는 원인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이갈이가 있다고 무조건 마우스피스나 보톡스 치료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수면무호흡증이나 반복적인 수면 각성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며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증상만 억제하면 근본적인 수면 문제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침 두통, 심한 코골이, 낮 졸림,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뇌파와 호흡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산소포화도, 심박수, 턱 근육 움직임, 호흡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이를 통해 단순 이갈이인지, 수면무호흡증과 연관된 이갈이인지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렘수면행동장애나 주기성 사지운동증 같은 다른 수면질환 감별에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갈이를 단순 치아 마모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반복적인 이갈이는 턱관절 장애, 만성 두통, 치아 균열,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원인 질환이 수면무호흡증일 경우 고혈압·부정맥·뇌졸중 위험 증가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이갈이는 몸이 보내는 수면 이상 신호일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신경과 수면클리닉에서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갈이로 인한 수면다원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건강보험적용이 가능하다.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검사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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