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주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집중되고 있다. 직접 공모주 청약 참여가 쉽지 않은 만큼 스페이스X 상장 수혜를 기대하는 자금이 관련 ETF로 대거 유입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우주산업 테마 ETF에는 단기간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산업 투자 열기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는 총 1조272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체 ETF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 규모다.
특히 하루 동안에만 2555억원이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강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9728억원에 달해 전체 ETF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했다.
다른 우주산업 관련 ETF인 ‘KODEX 미국우주항공’은 같은 기간 1699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자금 유입 상위 ETF에 이름을 올렸고, ‘SOL 미국우주항공TOP10’ 역시 36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스페이스X의 상장 추진을 꼽고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대형 IPO에 직접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종목을 편입한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페이스X는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공모 규모와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르면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1조7500억~2조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예상 공모 규모는 약 800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된다. 만약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기록이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우주 ETF로 자금 몰려
이에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박현지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과장은 우주산업 투자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ETF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TIGER 미국우주테크’,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이들 상품의 특징은 우주산업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다.
특히 두 전문가는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의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투자자는 상장 기대감이 집중되는 시기를 활용할 수 있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안정된 이후 접근하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ETF에 들어갈 만하다고 판단한다. 스페이스X가 본격적으로 상장되고 20일 지나기 전에 파는 걸 추천한다"라며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초기 기대감이 반영되는 기간 동안 단기 투자 기회를 노릴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장기 투자자는 상장 직후의 과열 국면을 피하고 일정 기간 시장이 안정된 6개월 이후 투자하는 것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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