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대한 JTBC 예측조사에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9%,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44.6%를 기록했다. JTBC는 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이 같은 내용의 예측조사 결과치를 발표했다.
(왼쪽)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와 (오른쪽)김관영 무소속 전북도지사 후보. / 뉴스1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민선 이래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정당이 내준 적 없는 텃밭에서 민주당이 제명한 현직 도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 공천 후보와 맞붙는 이례적인 구도로 치러졌다. 국민의힘 후보(양정무)도 출마했지만 판세는 처음부터 이 후보 대 김 후보의 양강 구도였다.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민주당 공천 시스템과 정청래 대표 체제에 대한 호남 민심의 평가전 성격까지 띠게 되면서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현직 도지사인 김 후보는 지난해 지역 청년 당원들에게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현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지난 4월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그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제명 과정을 이른바 '명청 갈등', 즉 이재명 대통령 측과 정청래 대표 측의 계파 갈등이 빚어낸 결과라고 주장해 왔다. 선거 내내 "정 대표의 사심이 개입된 공천 작업"이라며 정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전날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대표가 이원택 후보와 뭔가 밀약이 있는 모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공명선거본부는 이를 허위사실 공표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며 맞받았다.
공표금지 기간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전북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 22일 실시한 조사(무선 가상번호 ARS,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8.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김 후보 47.3%, 이 후보 38.7%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3, 24일 실시한 조사(무선 가상번호 ARS,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6.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김 후보가 44.1%, 이 후보가 40.0%를 기록했따. 지난달 26, 27일 한국복지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6.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 후보가 46%, 김 후보가 38%를 기록해 추세가 뒤집혔다.
이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실행력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대통령도 민주당, 도지사도 민주당"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전북 발전 가속화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고 뒷받침해야겠다는 생각, 또 전북 발전이 무소속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인식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주당도 지도부를 총동원해 전북 수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7일을 전북에 할애하며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이원택의 예산보증수표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정 대표는 호남 지역을 돌며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 훌륭한 분들도 있지만 지금은 선거"라며 "정부와 국회가 모두 민주당인 상황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전북의 민주당 후보는 이원택"이라며 "김 후보는 현금을 살포한 명백한 증거 앞에서 제명된 사람"이라고 몰아쳤다. 특히 민주당은 김 후보의 대리비 현금 살포 사건을 연일 부각하며 "당선되더라도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김관영 후보는 선거 내내 '도민 선택론'과 '정청래 심판론'을 앞세웠다. 전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전북의 미래를 전북 도민이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서울 중앙정치가 결정할 것인가를 묻는 선거"라고 의미를 규정했다.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2026년 6월을 중앙정치의 힘에 맞서 도민이 승리한 순간으로 기억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직 도지사로서 4년 임기의 성과도 내세웠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새만금 개발, 미래산업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우며 "어렵게 이뤄낸 성과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 내부 권력 구도에 미칠 영향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의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전북 오피니언 리더급은 대부분 김관영 쪽으로 돌아섰다"며 "전북에 한 번도 없었던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자체가 정 대표에게 굉장히 악재"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북에서 지고 나면 본인이 또 나오려고 하겠나. 연임은 포기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선거가 김 후보와 정 대표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김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 대표에게 어려움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JTBC 예측조사는 실제 개표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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