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800선을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등 변동성 완화를 위한 장치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과열 조짐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일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83조원으로 집계됐다.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전인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43조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규모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상승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18거래일 연속 순매도(총 60조원)를 이어가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47조원가량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떠받쳤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급등에 따른 '포모(FOMO·투자 소외감)' 심리가 개인 자금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변동성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코스피는 장중 수백 포인트씩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이달 평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09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306포인트, 4월 134포인트와 비교해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사이드카 발동도 급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0회로 집계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기록(26회)과도 6회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2차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한 달에 두 차례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개별 종목의 급등락을 완화하기 위한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VKOSPI는 지난 2일 장중 75.42까지 상승했으며, 3거래일 연속 장중 75선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시장 충격 발생 시 낙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의 변동성 확대를 하락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VKOSPI 평균이 50포인트를 웃돌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지수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통상 강세장에서는 변동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는 유동성과 투자심리가 주도하는 이례적인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장은 위기 국면이라기보다 변동성이 큰 추세장에 가깝다"며 "주가 상승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PER은 7.77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며, 밸류에이션의 평균 회귀만으로도 코스피 1만 포인트 도달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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