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군체’의 무시무시한 흥행세에 극장이 완전히 ‘감염’됐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올해 개봉작 중 최단 속도로 400만 관객을 넘었다.
3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군체’가 이날 오후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개봉 이후 14일 만의 성과로, 1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은 ‘왕과 사는 남자’를 제치고 올해 개봉작 중 최단 흥행 속도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왕과 사는 남자’와 ‘군체’ 두 편뿐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화려한 멀티 캐스팅을 자랑하며, 개봉에 앞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뜨거운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전 세계 124개국에 선판매 되기도 했다.
‘부산행’으로 케이(K) 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야심작 ‘군체’는 이처럼 좀비 장르의 문법을 비튼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정보를 공유하며 집단적으로 움직이고, 상황에 따라 행동 방식을 변화시키며 진화하는 좀비의 모습은 장르 특유의 ‘생존 공포’를 넘어 인간보다 빠르게 연결되고 학습하는 AI 시대에 대한 불안을 투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독창적 설정은 단순 관람을 넘어 관객들이 영화 속 설정과 상징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공유하는 문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짧은 후기와 분석, 밈(Meme), 영상 등 관객들이 생산한 콘텐츠가 입소문을 이끌며 강력한 흥행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왕과 사는 남자’가 세운 기록을 하루 앞당기며 2026년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한 만큼, 전 세계적인 관심과 독창적인 스토리, 그리고 관객들의 자발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군체’가 앞으로 써 내려갈 장기 흥행 기록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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