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리그 최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0회, 최다 QS+(7이닝 이상) 5회. 누구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리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무너뜨린 선수가 있다. 후라도는 그에게 두 번재 안타를 맞으며 강판돼 QS를 채우지 못했고(5⅓이닝 7실점), 이튿날(3일)엔 휴식 차원이지만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후라도를 무너뜨린 선수는 바로 오장한. 프로 데뷔 6년 동안 1군 출전이 고작 5경기밖에 되지 않은 신인급 선수였다.
오장한은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두 번째 출전이자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이호준 NC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특히 후라도를 상대로 멀티안타를 때려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장한은 3회 무사 1루에서 후라도를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하더니,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1사 1, 2루 때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점까지 올렸다. 이후 후라도는 강판됐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이 "오장한이 후라도를 상대로 잘 친다"라고 한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공교롭게도 오장한의 데뷔 첫 안타도 후라도에게 뽑아냈다. 2023년 데뷔 세 번째 경기였던 4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당시 선발 투수였던 후라도를 상대로 안타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년 뒤 다시 만난 후라도를 상대로 2개의 안타를 더 뽑아냈다. 통산 4안타 중 3개를 후라도에게 뽑아낸 것이다.
후라도에게 특별히 강한 이유가 있을까. 3일 만난 오장한은 "후라도를 상대로 타격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독 후라도에게 안타를 잘 뽑아내다 보니 자신감도 붙은 모양이다. 오장한은 후라도를 향해 "자주 만났으면 한다"는 귀여운 도발도 했다.
사실 오장한은 신인 시절부터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 받아온 유망주였지만, 유독 1군에선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오장한은 "2군에서 준비를 워낙 많이 했다. 폼이나 고친 것도 많고, 2군 타격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2군 형들도 응원을 많이 했다"라면서 "지난 4월 1군에 올라왔을 땐 잘하려던 욕심이 많았는데, 이번엔 조금 편하게 2군에서 하던 느낌으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웃었다.
오장한의 3안타 불방망이에, 이호준 NC 감독은 이튿날 경기에서 그의 타순을 상향 조정했다. 6번 타자 중심 타순에 배치됐다. "선발 라인업 9번 타순에 내 이름이 없어서 '오늘은 선발로 안 나가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오장한은 "어제와 오늘, 내일 삼성 선발 투수들이 모두 좋은 투수들이지만 처음 상대하다 보니 설레는 마음이 크다"라며 "어제처럼 (편하게) 하려고 한다. 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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