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가 2.6% 성장할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확대가 전체 경제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다만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1.9%로 제시했다.
앞서 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경제 호황을 반영하듯 코스피는 8000선을 넘어섰고 1분기 경상수지는 733억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OECD는 반도체 등 수출 확대가 성장과 민간투자를 견인하면서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률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소비 역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출은 올해 초부터 가격과 물량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투자 역시 반도체 효과가 컸다. OECD는 "한국의 민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다른 분야로도 투자 증가세가 확산되면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를 반영한 올해 명목 경제성장률은 10.4%로 예상됐으며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비율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4.8%포인트 낮은 50.2%로 조정됐다.
소비자물가는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평균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년부터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석유류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정책이 에너지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OECD 관계자는 "해당 조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성을 높일 수도 있다"며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반면 세계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2.8%에 그쳤다. OECD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교역 차질 등이 세계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미국(2.0%), 유로존(0.8%), 일본(0.6%) 등 주요국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G20 국가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4.0%, 내년 3.1% 수준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 성장의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꼽힌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최대 0.7%포인트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0.4%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동 전쟁 종전 협상의 조기 타결과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는 세계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OECD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과세 기반 확대 등 장기적인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 등 사회 전반의 구조개혁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