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모네·다빈치. 디지털로 되살아나다...'찬란한 에르미타주’ 몰입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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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모네·다빈치. 디지털로 되살아나다...'찬란한 에르미타주’ 몰입 신세계

뉴스컬처 2026-06-03 14:47:36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러시아 에르미타주가 서울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디지털 특별전 ‘찬란한 에르미타주’가 개막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30일 서울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문을 연 이번 전시는 이름 그대로 ‘빛나는 경험’에 방점을 찍는다. 실제 작품을 옮겨온 대신, 에르미타주가 직접 제작한 디지털 마스터피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회화와 조각을 포함해 2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이 스크린 위에서 되살아나며, 고전 미술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사진=아트웍스
사진=아트웍스

앙리 마티스의 ‘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모자’ 등 교과서 속 명작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 여기에 모네와 르누아르의 작품까지 더해지며, 시대와 사조를 넘나드는 전시 구성이 완성된다. 조각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켈란젤로의 ‘웅크린 소년’과 정교한 시계 조형물까지 디지털로 구현되며 또 다른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전시의 핵심은 ‘공간’이다.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에르미타주의 건축미를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풀어낸 연출은 관람객을 단순한 감상자에서 ‘체험자’로 바꿔 놓는다. 벽과 바닥, 천장을 가득 채운 영상은 마치 실제 궁전 안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를 총괄한 아트웍스 유민석 대표는 흥행 요인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넘어 세계적인 명작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디지털 전시가 원작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까지 해내며 새로운 미술 소비 방식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찬란한 에르미타주’는 오는 7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이 공간이, 여름 도심 속 가장 이색적인 예술 여행지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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