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KT 위즈는 쉽지 않은 오프시즌을 보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전력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현재, KT는 오히려 FA 시장의 승자로 평가받고 있다. 강백호를 붙잡는 대신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팀 타선 구조 자체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KT 구단 관계자도 이 변화에 대해 “외부 영입 선수들이 초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측면이 크다”며 “특히 최원준과 김현수가 테이블세터와 중심을 동시에 안정시키면서 타선의 연결고리가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승택 역시 수비 지표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포수 운용이 안정됐다”고 덧붙였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최원준이다. KT 이적 첫해부터 타율 0.368로 리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며 33타점, 44득점, 도루 13개를 기록 중이다. OPS 0.952로 공격 전반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5월에는 MVP 후보로도 언급될 만큼 상승세가 뚜렷하다.
중견수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책임지며 팀의 고민이던 외야와 기동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그의 반등 배경을 ‘환경 변화와 신뢰’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원래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기대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케이스였다”며 “새 팀에서 리드오프로 꾸준히 기용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김현수도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즌 타율 0.279, 38타점, 27득점으로 숫자 이상의 기여를 하고 있으며, 주자 상황에서의 생산성과 노련한 타격 운영으로 타선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백업 포수 한승택 역시 42경기에 출전해 주전 장성우의 부담을 덜어주며 전력 운용 폭을 넓혔다.
KT는 팀 타율 0.286으로 리그 선두권 공격력을 유지하며 32승1무21패,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핵심 타자 안현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공격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새롭게 구성된 테이블세터 최원준과 김현수가 득점 생산력을 이끌며 팀 밸런스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강백호의 활약이 한화에서 이어지는 것과 별개로, KT는 FA 효과를 앞세워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강백호 이탈’보다 ‘FA 보강 성공’이 더 강하게 부각되는 시즌이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