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은 수입액 2.5배로 급증…외화유출 가속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인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루피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은 수입 제한을 강화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수입 제한 대상인 은 제품의 범위를 알갱이·가루 형태까지 넓히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은괴 외에도 알갱이·분말이나 기타 형태의 은 제품 수입이 제한되며, 수입 업체는 인도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총국(DGFT)의 사전 수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제 중심지 서부 뭄바이의 한 시중은행의 금속 거래 담당자는 로이터에 "정부가 금속업계의 은 수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이제 (은) 수입업자는 먼저 승인받아야 하는데 이를 받을 수 있을지, (받아도) 얼마나 걸릴지 확실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인도 당국은 은괴 등 은 제품을 수입 제한 품목으로 지정했다. 또 금·은 수입 관세를 종전 6%에서 15%로 인상하고 면세 수입 자격을 가진 귀금속 제조업체의 금괴 수입량을 제한했다.
인도 정부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석유·가스 수입액이 급증한 가운데 금·은 수입마저 늘면서 외화 유출이 더욱 심해지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올해 3월로 끝난 2025∼2026회계연도 인도의 은 수입 금액은 전년의 2.5배인 120억 달러(약 18조2천억원)로 불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월 은 수입액도 4억1천100만 달러(약 6천25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57% 급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은 수입 증가는 전통적인 귀금속·은 제품 소비보다는 투자 목적 구매에 의해 주도됐다. 실제로 인도 내 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났다.
루피화 가치는 지난달 사상 최초로 달러당 96루피대로 떨어져 저점을 찍었다가 이후 인도 중앙은행(RBI)의 구두 개입 등에 힘입어 이날 현재 달러당 95.25루피 수준으로 근소하게 회복한 상태다.
산자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지난달 하순 인터뷰에서 "최근 루피화의 가치 하락세를 보면 (루피화가) 과대평가 되지 않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BI는 오는 5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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