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장 인력 부족과 공사비 상승, 안전 관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기존 현장 중심 시공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공공 발주 확대와 제도적 지원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장 제작 기반 '탈현장건설' 확산
업계에 따르면 모듈러 공법은 건축 부재와 설비 등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 작업량을 줄일 수 있어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균일화,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건설 현장의 고령화와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장 작업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인력 운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도 관련 기술 적용을 확대하면서 시장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모듈러 엘리베이터' 등이 적용 사례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최근 공동주택 현장에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적용하며 상용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공장에서 사전 조립된 구조물을 현장에 반입해 설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작업 공정을 줄이고 시공 기간 단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건설도 모듈러 공동주택 사업 확대에 맞춰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향후 공공주택 사업 현장 등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공정 표준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모듈러 기술이 건설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장 중심 산업에서 제조 기반 산업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도적 지원과 산업 기반 정비 논의
정책 지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모듈러 건설산업 관련 토론회에서는 공공부문이 초기 시장 형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공공주택뿐 아니라 학교·군 시설·재난 대응 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주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발주 물량 확보가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라고 보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큰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유지돼야 생산 단가를 낮추고 민간 확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의 인력 구조 변화와 안전 규제 강화로 기존 시공 방식만으로는 생산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모듈러 공법은 공기 단축과 안전성 확보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