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안에 손현주 있다? '신입사원 강회장 TMI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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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안에 손현주 있다? '신입사원 강회장 TMI 4

에스콰이어 2026-06-02 20:32:05 신고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김순옥X현지민 작가: 1회부터 영혼 체인지와 후계 구도를 속도감 있게 몰아치는 흥행 조합
  • 웹소설 원작: 〈재벌집 막내아들〉 작가의 차기작으로 순양 카메오 등 재벌가 세계관 반영
  • 이준영의 손현주 빙의: 72세 재벌 회장 영혼이 빙의된 20대 축구선수를 표현한 독창적 연기
  • 전혜진X진구 남매: 최성그룹 승계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쌍둥이 남매의 완벽한 연기 호흡

재벌 회장이 신입사원이 됐다.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은 설정만 봐도 눈길을 끄는 드라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연결고리가 있다. 김순옥 작가와 현지민 작가의 재회, 손현주를 연구한 이준영의 준비 과정, 처음 만난 전혜진과 진구의 쌍둥이 호흡까지. 드라마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네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다.



1. 김순옥과 현지민, 다시 만난 조합

〈판도라: 조작된 낙원〉에서 호흡을 맞췄던 현지민 작가와 김순옥 크리에이터가 다시 만났다. / 출처: tvN

〈판도라: 조작된 낙원〉에서 호흡을 맞췄던 현지민 작가와 김순옥 크리에이터가 다시 만났다. / 출처: tvN

〈신입사원 강회장〉에는 김순옥 작가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다만 이번에는 극본가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다. 극본은 현지민 작가가 맡았다. 두 사람은 tvN 〈판도라: 조작된 낙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에도 김순옥은 크리에이터, 현지민은 극본이었다. 이 조합을 알고 보면 드라마의 속도가 이해된다. 1회부터 사건이 빠르게 이어진다.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는 은퇴를 선언하고, 쌍둥이 남매는 후계 구도에 뛰어든다. 20대 축구선수 황준현은 뺑소니 사고에 휘말리고, 결국 두 사람의 인생이 뒤바뀐다. 재벌가, 승계, 사고, 영혼 체인지가 한 회 안에 들어온다. 길게 예열하기보다 바로 사건을 터뜨리는 방식이다. 원작도 눈에 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산경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작가이기도 하다. 재벌가 내부를 다루는 감각은 여기서 이어진다. 극 중 황준현의 전 소속팀이 ‘FC순양’이라는 점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본 시청자라면 반응할 만한 장난이다.



2. 김순옥은 이름만 올리지 않았다

김순옥 작가는 크리에이터로서 제작 과정에 깊게 참여하며 작품의 방향을 잡아갔다. / 출처: tvN

김순옥 작가는 크리에이터로서 제작 과정에 깊게 참여하며 작품의 방향을 잡아갔다. / 출처: tvN

크리에이터라는 직함은 때로 애매하게 들린다. 대본을 직접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작품의 방향을 함께 잡는 자리다. 〈신입사원 강회장〉의 경우 김순옥 작가는 실제로 제작 과정에 꽤 깊게 참여했다. 고혜진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김순옥 작가가 대본 초반부터 회의에 참석했고, 캐릭터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고 말했다. 재밌는 비하인드도 있다. 김순옥 작가가 배우와 스태프에게 소고기 회식을 시켜줬다는 이야기다. 대본 회의나 아이디어 제안은 예상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회식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현장에서 김순옥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보여주는 작은 장면이다. 고혜진 감독의 태도도 흥미롭다. 그는 김순옥 작가의 전작을 초반에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했다. 색깔이 너무 묻을까 봐 그랬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신입사원 강회장〉은 김순옥표 전개의 속도감을 가져오면서도, 오피스 코미디와 가족극의 균형을 잡으려 한다. 회장실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신입사원의 책상까지 내려오는 구조다.



3. 이준영은 손현주를 따라 하지 않으려 했다

이준영은 사고 후 강용호의 영혼이 들어간 27살 황준현을 연기하기 위해 연구했지만, 손현주를 따라하기보다는 이준영만의 방식으로 연기해냈다. / 출처: tvN

이준영은 사고 후 강용호의 영혼이 들어간 27살 황준현을 연기하기 위해 연구했지만, 손현주를 따라하기보다는 이준영만의 방식으로 연기해냈다. / 출처: tvN

이준영의 역할은 쉽지 않다. 그는 27세 축구선수 황준현을 연기한다. 그런데 사고 이후 황준현의 몸 안에는 72세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의 영혼이 들어간다. 겉은 젊은 선수지만, 안은 재벌 회장이다. 결국 이준영은 20대 얼굴로 손현주가 만든 강용호를 다시 표현해야 한다. 이런 설정에서 가장 쉬운 길은 흉내다. 말투와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하지만 이준영은 그 방식만으로 가려 하지 않았다. 그는 대본 리딩 전 손현주와 식사하며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고, 손현주의 작품과 영상을 찾아보며 연구했다. 쉬는 시간에도 말투를 써보며 몸에 익히려 했다. 다만 성대모사처럼 보이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손현주의 조언도 좋다. 첫 촬영 날 그는 이준영에게 “이제부터 네가 강용호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손현주를 복제하는 일이 아니라, 강용호라는 인물을 이준영의 몸 안에서 다시 움직이게 하는 일이었다. 이준영의 연기는 이 드라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강용호는 돈의 논리로 회사를 키운 인물이다. 자식에게도 냉정하고, 회사 안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하루아침에 신입사원처럼 조직의 바닥을 경험한다. 이준영의 몸에 손현주의 태도가 들어오는 순간, 드라마의 코미디와 긴장감이 함께 생긴다.



4. 전혜진과 진구가 쌍둥이가 됐다

전혜진과 진구는 극 중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쌍둥이 남매로 변신했다. / 출처: tvN

전혜진과 진구는 극 중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쌍둥이 남매로 변신했다. / 출처: tvN

전혜진과 진구는 최성가 쌍둥이 남매를 연기한다. 전혜진은 최성화학 사장 강재경, 진구는 최성물산 사장 강재성이다. 두 사람은 50초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다. 하지만 다정한 남매는 아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후계 구도 앞에서는 서로를 의심한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전혜진과 진구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전혜진은 진구가 첫 리딩 뒤 “뭐든 하라, 나는 맞춰가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진구는 전혜진의 연기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계산이었다고 농담했다. 두 사람의 말만 봐도 현장 호흡이 빠르게 맞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진구는 첫 촬영부터 전혜진과 편해졌다고 했다. 치고받는 장면에서 친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동작이 나왔고, 그때 서로의 리듬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극 중에서는 서로를 견제하는 남매지만, 실제로는 그 긴장을 만들기 위해 꽤 좋은 호흡이 필요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재벌 회장이 신입사원이 되는 이야기다. 여기에 정체를 숨긴 막내딸, 회장 자리를 노리는 쌍둥이 남매, 몸이 바뀐 축구선수가 한 회사에 모인다. 설정은 판타지지만, 드라마를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 사이의 호흡이다. 김순옥과 현지민, 손현주와 이준영, 전혜진과 진구. 이 연결고리를 알고 보면 〈신입사원 강회장〉은 조금 더 재밌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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