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돈다. “그리워해도 내일로 가야”하는 여름, 엔플라잉은 바란다. “계절이 가면 새 사랑을 내게 주세요.” 수십 번의 ‘환절기’를 지나 80살이 되어도 여전히 청춘을 새롭게 노래할 엔플라잉과 나눈 대화. 그리고 오직 마리끌레르 코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비하인드 이미지까지.
엔플라잉의 에너지와 꼭 어울리는 초여름, 디지털 싱글 ‘환절기’로 컴백했어요.
승협 저는 때마다 다른 것에 꽂히고, 좋아하는 것도 자주 바뀌는데요. 그런 설렘이 굉장히 좋거든요. 건조한 환절기가 지나듯, 모두에게 반복되는 일상이 지나고 설레는 일이나 사랑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만든 곡이에요.
동성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러 변화가 생기잖아요. 새로운 계절을 맞아 오래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깔끔하게 방을 대청소도 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좋은 것만 남길 바라는 마음을 빠른 템포의 신나는 노래에 담아봤어요.
‘환절기‘의 감상 포인트를 꼽는다면요?
승협 코러스로 들어가는 “푸석이다 갈라져버렸다” 부분에서 ‘푸’가 포인트예요.(웃음)
훈 저는 원래 잘 안 쓰던 주법으로 연주해서, 듣는 분들께 새로운 느낌을 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했어요.
승협 맞아요. 기타 라인이 정말 신나거든요. 러닝하거나 드라이브할 때 들으시기 좋을 거예요.
동성 저는 브릿지 파트에서 회승이 형이 보여주는 ‘보컬 차력쇼’를 포인트로 꼽습니다.
재현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부터 ‘아, 이건 진짜 우리 엔피아도, 대중분들도 무조건 좋아하겠다’ 싶어서 자신감 뿜뿜 상태예요.(웃음) 밴드가 하나 되어 가는 모습, 기대해 주세요.
엔플라잉의 음악은 일상적인 소재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 인상적이에요. 이번 곡 ‘환절기’도 그렇고요. 엔플라잉에게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 새로워 보이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재현 무대 위로 올라가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저에게 무대는 일상이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는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늘 무대 위에 설 때면 신선한 기분을 느껴요.
훈 저는 의인화를 자주 쓰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구름 낀 날’은 ‘해님이 부끄럽나 봐’라고 표현한다든지요.
회승 사실 저희도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과 다를 것 없이 똑같이 고통을 겪고, 또 즐거움을 느끼죠. 다만 그런 순간들을 잊지 않으려고 곡으로 남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엔플라잉은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라고 말씀해 주시는 거 아닐까요?
승협 저도 일상을 자주 관찰하는 편이에요. 사실 환절기는 회승이와 저한테는 굉장히 예민한 계절이에요. 특히 라이브가 자주 있을 때 환절기가 겹치면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만큼 목이 예민해지거든요. 근데 그런 게 오히려 작업할 힘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일상을 다르게 본다기보다 일상을 더 일상답게 관찰하는 거죠.
5년 전 발매된 ‘Flashback’도 지금 음원과 노래방 차트에서 역주행하고 있어요.
회승 곡의 메세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정말 기뻐요. 특히 저에게 의미 있는 공간인 노래방에서 많은 분들이 부르고 싶어 하는 노래가 됐다니 너무 행복하고요.
엔플라잉의 다른 곡인 ’옥탑방‘과 ’Blue Moon’도 차트 역주행으로 더 많은 분들과 만나게 됐죠. 엔플라잉이 생각하는 역주행의 비결이 있을까요?
회승 엔플라잉 다섯 명 모두가 이 자리에서 변함없이 진심을 담아 성실하게 음악을 해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가 필요한 분들께 계속 음악을 들려드려 왔고, 결국 그분들에게 저희 음악이 닿은 것 아닐까 생각해요.
승협 저는 작업할 때마다 제가 좋다고 느끼는 부분은 분명 다른 누군가에게도 전해질 수 있다고 믿어요. 좋은 곡은 언젠가 반드시 알아봐 주는 순간이 온다고도 생각하고요.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저희가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는 곡들을 계속 꺼내 부르고, 팬분들과 이야기를 쌓아가다 보니 점점 더 많은 분들께 알려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재현 맞아요. 꾸준히 음악을 열심히 하고, 늘 새로운 걸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이게 역주행의 비결일까요?(웃음)
동성 무엇보다도 옆에서 믿어주는 엔피아, 그리고 엔플라잉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페스티벌부터 대학 축제까지, 공연이 많은 계절이 다가왔는데요. 엔플라잉의 이름이 빠지는 곳이 거의 없더라고요.
승협 내년에 더 큰 무대로 가기 위해 더 큰 각오를 했어요. 몸이 조금 힘들더라도 더 많은 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저희 음악의 매력을 느끼게 해드리자고요. 우리가 쏟은 에너지만큼 관객분들도 찾아와 주실 거라고 믿으면서 멤버들끼리 으쌰으쌰 하고 있습니다.
회승 다른 밴드 아티스트분들이 좋은 음악과 멋진 영향력을 보여주신 덕분에 밴드 음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연장을 찾아와 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재현 확실히 최근에는 밴드 무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모든 무대를 더 소중히 여기면서 관객분들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즐기고 있어요.
매번 무대가 끝날 때마다 마이크 없이도 객석 전체가 쩌렁쩌렁 울릴 만큼 큰 목소리로 “지금까지 엔플라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재현 보통 제가 시작하는데요. ‘우리는 더 힘이 남았어! 지치지 않아!’, ‘우리의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팬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을 담는 것 같아요.
훈 그 어떤 장치나 미사여구 없이 저희의 진심을 가장 온전히 전하는 순간이죠.
회승 저희가 이렇게 인사하면 엔피아가 “지금까지 엔피아였습니다, 사랑합니다!” 하고 답해주시거든요. 언젠가 승협이 형이 벅찬 마음으로 인사하면서 시작된 것 같은데, 그때 이후로 자연스럽게 매번 하게 됐어요. 그럴 때마다 엔피아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저희도 큰 보답을 받는 느낌이랄까요?
승협 특별할 것 없는 마무리 인사였지만, 계속 하다 보니 우리만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겼어요. 지금은 각별한 우리들의 인사법이 됐죠.
엔피아에 대한 애정이 정말 커 보여요. 엔플라잉에게 엔피아는 어떤 존재인가요?
동성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엔플라잉의 존재 의의가 아닐까 해요.
훈 인간 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이 엔플라잉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재현 엔플라잉의 이유 그 자체죠.
회승 엔플라잉은 빠르기보다는 천천히, 묵묵하게, 오래 걸어온 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치고 힘들 때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전부 우리 엔피아 덕분이에요.
승협 저희 꿈이 80살까지 밴드를 하는 거거든요. 그러려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엔피아가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함께해줘서거든요. 그만큼 무조건적인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엔피아에게 받은 게 많아서 돌려주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아요.
데뷔 초와 지금의 엔플라잉 음악은 사뭇 색채가 달라요. 특히 2017년과 2020년 회승 씨와 동성 씨의 합류를 기점으로 변화가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승협 맞아요. 사실 저 혼자 보컬과 랩을 맡았던 데뷔 초에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또 뭘 잘하는지 아직 잘 몰랐어요. 그러다 중간에 2년 정도 활동을 쉬게 됐는데, 그때 정말 열심히 작업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재밌게요. 진짜 ‘엔플라잉스러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일 일기 쓰듯이 작업했어요. ‘언젠가는 우리가 만든 음악을 직접 해야 할 순간이 올 거다’라고 생각했거든요. 회승이가 들어오면서 보컬의 한계를 거의 느끼지 않게 된 것도 컸어요. 노래를 너무 잘하잖아요.(웃음) 그러면서 ‘옥탑방’으로 더 많은 분께 알려졌고, 엔플라잉 노래를 직접 프로듀싱할 수 있게 됐어요. 그 시점에 마침 동성이가 함께하게 되면서 저희만의 서사가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고요.
재현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도, 친구도, 관계가 물 흐르듯 바뀌잖아요.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엔플라잉이 더 돈독해지면서 생긴 감정과 분위기가 음악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훈 함께하는 멤버들이 좋아서 팀 자체가 더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더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음악적인 변화도 시작된 것 같고요.
동성 멤버들이랑 함께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진 모습도 보이고,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사이이다 보니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동심도 나오더라고요. 그에 따라 음악도 계속 달라지고요. 그리고 저의 합류로 가장 눈에 띄게 변한 건… 제가 평균 연령을 조금 낮췄습니다. 아주 조금.(웃음)
회승 막내가 바뀐다는 게 생각보다 팀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동생이 생겨서 좋아요.(웃음)
엔플라잉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동성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위로를 주고, 행복한 사람에게는 더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음악 아닐까요?
훈 그렇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해지는 음악!
재현 내 삶, 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음악? 위로가 되고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음악이요.
승협 저도 비슷해요. 그 노래를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때, 그곳, 그 마음으로 다시 데려가 주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회승 듣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도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 음악. 여러 요소가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전해질 때, 그게 좋은 음악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좋은 밴드’는 무엇일까요?
회승 오, 이 질문은 아직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웃음)
승협 저희도 아직 그 답을 찾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재현 음… ’좋은 음악’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밴드 아닐까요?
훈 좋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밴드인 것 같아요.
동성 그래서 오래 활동하는 밴드?(웃음)
본격적인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환절기, 마리끌레르 독자분들께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려요.
재현 엔플라잉이 ‘환절기’라는 좋은 노래로 또 여러분에게 돌아와 버렸습니다.(웃음) 힘들고 지칠 때 언제나 위로가 되는 밴드 엔플라잉 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동성 계절이 변하면서 옷차림도, 마음도 조금씩 달라질 텐데요. 몸 건강도, 마음 건강도 잘 챙기시길 바라요.
훈 벌써 더워진 날씨에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힘내실 수 있게 저희가 노래와 무대로 시원하게 만들어드릴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승협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죠. 환절기도 어느새 또 찾아왔고요. 하지만 그만큼 힘들거나 지치는 순간도 굉장히 빨리 지나갈 거니까,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모두에게 새 사랑이 내리기를 바랍니다.
회승 긴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매일 반짝이는 햇살 같은 행복을 얻으시길 마음 깊이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