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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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했나요?

평범한미디어 2026-06-02 18:05:29 신고

3줄요약

[박성준의 오목렌즈] 122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매번 그렇긴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유독 지방 정책 이슈가 실종되고 지나치게 중앙 정치권의 이슈들로 도배되고 있는 형국이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지방선거 고유의 가치가 자취를 감췄고, 중앙 정치에 예속화된 현실을 우려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특히나 되게 복잡하다. 사실 서울이나 몇몇 광역단체장 선거를 제외하면 오히려 보궐 선거가 더 관심을 끌고 있는 그런 형국이다. 국회의원의 광역단체장 출마도 많아지고 하는 바람에 거의 준 총선 및 대선급의 선거가 되면서 중앙 이슈로의 흡입력이 강해도 너무 강하다. 원래 지방선거는 지방 이슈 중심으로 의제가 올라오고 그래야 되는데,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제대로 된 지방자치제의 꽃 같은 선거가 그 힘을 잃어버렸다. 지방선거인데 지방 의제가 하나도 지금 살지 못하고 있다. 인물론 얘기만 만연하다.

 

이번 오목렌즈 대담(5월28일 20시반)에서는 사전투표 기간까지 마무리되고 본투표만 남은 지방선거 이슈를 다뤄봤다. 시작하기 전에 묻고 싶다. 다들 투표했는지? 꼭 투표하길 바란다. 투표의 중요성을 설파한 기사는 과거에 두 번이나 써둔 적이 있다.

 

선거와 투표는 근대 민주주의 시스템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그래픽=챗GPT AI 생성>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에 대해 박 센터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불리한 선거”라며 “물론 계엄으로 인한 여파도 있지만 대통령 임기 시작점이 달라지면서 임기 1년 차에 맞는 지방선거는 야당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임기 1년 차에는 굉장히 큰 리스크가 없는 한 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 구도다.

 

더구나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55~65%의 범위에서 높게 형성되고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통령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여당의 압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더더욱 높아졌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선거철인데 선거 유세 운동에 제약이 생겼다. 소위 말해 중앙 정치권의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들에선 사실상 윤어게인 강성 당대표의 유세 활동이 부담스럽다. 박 센터장은 “지금 선거가 되게 재밌는 게 뭐냐 하면 거대 양당의 대표들이 지역에서 환영을 못 받는다”면서 “제일 바쁘게 발바닥에 땀나게 돌아다녀야 될 시기인데 오지 말라는 소리가 너무 많이 들리는데 장동혁 대표가 특히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민 평론가는 ‘당대 당 구도’와 ‘인물론’으로 설명했는데 중앙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 수도권이라면,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지역들이 별도로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예컨대 이재명 정부의 후광 효과를 가져가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당대 당 구도로 상대해도 되는 지역이 수도권과 충청권이고, 반대로 인물론으로 밀어야 하는 곳이 영남권이다. 그러니까 인물론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곳에는 정청래 대표가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당대 당 구도로 가면 밀릴 것이 뻔한 수도권에 중앙당의 지원 화력을 몰빵할 필요가 거의 없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높은 시기에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역으로 가서 후보 경쟁력이 비교적 강력한 인물을 서포트할 필요가 있다. 김수민 평론가는 라디오에 출연해서 아래와 같이 풀어냈다.

 

(정청래 대표가) 서울과 경기 지역은 당대 당 구도로 그대로 가도 민주당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당대 당으로 가면 안 되는 쪽이 민주당 입장에서 영남 지역이다. 굳이 그런 곳으로 가서 중앙당 이미지로 치르기 보단 인물론으로 가는 게 낫다. 당대 당으로 가도 되는 중앙적인 느낌이 강한 서울과 경기는 그대로 가도 될 것이다.

 

①(서울시장) 정원오 후보가 이긴다? 아니 질 수도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판도가 심상치 않다. 4선 서울시장 출신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국민의힘)는 만년 ‘대권 주자 호소인’의 지위를 갖고 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해서 서울시장 선거에만 반복해서 출마하고 있는 희한한 정치인이다. 반면 경쟁자인 정원오 후보(더불어민주당)는 다선 기초단체장(서울 성동구) 출신으로 무명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잘해서 주민 만족도가 높고 이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아 서울시장급 인물로 부상했으며 다른 민주당 경선 후보들을 따돌리고 최종 공천을 받았다. 이런 기세로 오세훈 후보보다 앞서는 지지율을 유지해왔던 추세였다. 블랙아웃 기간으로 돌입하기 이전 대체적으로 정원오 후보가 ‘44%~49%’였고, 오세훈 후보는 ‘36%~41%’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최종 결과는 지지율 조사와는 다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박 센터장의 생각이다. 지지율상 앞서가는 그림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지금 되게 치열하다”며 “내가 보기에는 깜깜이 기간에 뒤집힐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 쪽에서 약간 미스를 한 게 행정 싸움을 하려고 행정 전문가 정원오를 띄웠다. 근데 문제는 뭐냐 하면 성동구청장으로 행정을 잘했다라는 걸 알려내려면 이재명 케이스만큼의 네임밸류가 있었어야 된다. 그런데 서울 안의 구청장급 네임밸류로 떠서 그걸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앙 정치권의 큰 관심을 계속 받으며 엄청난 네거티브에 직면하게 되면 흔들릴 수 있다. 후보 본인이 임기응변과 정무적 능력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는데 막판 정원오 후보가 하락세로 가는 것 같다. 차라리 (또 다른 경선 후보인) 박주민 의원처럼 호불호가 강하지만 확실한 내편이 있는 정치인이 더 효과가 있을텐데, 서울시장급의 선거에서는 단순히 행정 성과나 정책 싸움으로만 판가름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4선 서울시장의 경력과, 새로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3선 구청장의 구도가 다 깨졌다. 결국은 거친 중앙 정치권에서의 버틸 내공과 네임밸류로 가게 될 것 같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못해서 그냥 이름 있는 놈이 또 뽑힐 확률이 좀 있다는 얘기다. 이 블랙아웃 기간이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다. 이번에는 (중도층에서) 아마 기권할 가능성도 높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규 기자도 본인 페이스북에서 “이번 지방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서울시장 토론회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참패였다”며 “지속적으로 토론을 회피한 후 유일하게 나선 토론 자리였는데 이 정도면 지지자 일부도 돌아섰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물론 토론회의 영향력이 실제론 미미하다곤 하지만 너무 못했다. 말하는 것만 봐선 재개발 사업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삼성역 이야기도 완전히 역공 당했다. 거기 가는 게 무슨 도움이 되나? 맞다. 지난 일에 대해서도 의혹을 더 키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지금 서울시장 선거는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 중이라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당초 압도적이던 정 후보가 여기까지 추격당한 건 캠프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지점이다. 솔직히 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정당 지지율 격차는 상당했지만 그래도 네번이나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오세훈을 너무 얕봤다. 지지율과 별개로 도전자 입장임을 생각하며 선거를 치렀어야 했다.

 

특히 5월28일 늦은 밤에 방영된 TV 토론에 대해 김수민 평론가는 “재미가 없었다”며 “복싱도 챔피언과 도전자의 경기가 재밌는데 이 토론은 챔피언vs챔피언의 대결이었다”고 묘사했다.

 

두 사람 다 방어전의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오세훈 후보는 현직 서울시장이자 10년간 해왔다. 정원오 후보는 구청장을 12년 했고 여론조사에서 자주 앞서는 걸로 나왔다. 그래서 두 사람 다 챔피언적 자세를 갖고 방어전을 치렀다.

 

1년 전 대선 출마에 이어 이번에도 정의당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등판한 권영국 후보는 “수도 서울이 대한민국 문제의 압축판”이라며 “서울을 바꾸는 것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권영국 후보는 서울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불평등 문제로 ‘주거’를 꼽았고 공공임대주택 20만호 공급과 전월세 인상 상한제 및 무한 갱신을 공약했다. 박 센터장은 권 후보에 대해 “대선 후보로는 괜찮을 것 같은데 서울시장으로는 좀 힘들다”며 “권영국 후보의 특징이 큰 아젠다를 잘 건드리지만 실무 능력이 아직 물음표”라고 설명했다.

 

국가적인 과제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고 잘 이야기하는데 실제 행정으로 그 능력이 발휘될지는 모르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근데 소수정당 후보로서 나왔다는 것 자체를 존중하고 격려를 해주고 싶다. 결국 둘의 싸움이라고 누구나 알고 있지만 서울시장에 그 둘 말고도 뽑을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긴 하다. 소수정당들은 그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②(전북지사) 무소속 김관영이 당선된다면?

 

전북지사 선거도 흥미롭다. 현직 김관영 후보가 돈봉투 사건으로 제명을 당한 이후로 무소속으로 출마를 감행했는데 혹시 민주당 이원택 후보를 이긴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실제로 지지율 추이를 보면 김관영 후보가 50%대를 유지하고 있고, 이원택 후보는 35%권에서 갇혀 있다. 김관영 후보의 도정 실책으로 평가 받는 ‘잼버리 사태’에 대해 몰아붙일 여지도 있지만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에 의해 너무 빠른 손절을 당했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박 센터장은 “옷만 갈아입은 민주당 사람이고 당선되면 복당을 생각하고 출마한 것”이라며 “현 지사로서 동정론을 업은 만큼 당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정청래 죽이러 민주당에 들어간 꼴이다. 사실상 4월초에 지나치게 빠르게 현직 지사를 제명시켜버렸다. 그래서 정청래 대표에 의해 탄압을 받았다는 식의 그림이 만들어졌다.

 

결국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김관영 후보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의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김관영 후보도 대놓고 “상식적으로 내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가 사퇴해야지 맞다고 보는데 그분이 사퇴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당선 이후 9월 복당 신청을 하겠다고 말한 배경에 대해) 지도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8월에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바뀌도록 나도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복당할 것이다.

 

③(대구시장) 이번엔 김부겸이 될 것 같았지만 쉽지 않다

 

앞서 평범한미디어에서도 ‘김부겸의 대구시장 도전’에 대해 한 차례 다룬 적이 있는데 그 이후 두달이 지났다. 역시 민주당 간판 달고 대구시장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김부겸 후보는 “김부겸에게 투표하면 1타 3피”라는 점을 내세우며 “대구 살릴 예산 끌어오고 국민의힘에도 변화가 생긴다.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구시장이 선출되면 대구시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여당에서 더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부겸 후보는 유세 과정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호소를 드리고 싶다. 정말 이 절박한 대구의 사정을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또 언제 바꾸겠나. 내가 몸을 갈아서라도 대구를 살려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이다. 나와 함께해달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정권 심판론에 올인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마지막 남은 지방 권력 그것도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차지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개헌하고, 일당 독재 시대를 위해 장기 집권을 시도할 것이다. 오만한 민주당 정권 견제해야 한다.

 

김부겸 후보의 스토리텔링이 강력한 만큼 추경호 후보와의 ‘접전 구도’를 만들어냈지만 정말 쉽지 않다. 김부겸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45% 가량이고, 추경호 후보는 50%에 근접해 있다. 여론조사에 따라 10% 가까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사실 두 후보의 공약 차이는 다른 지역과 달리 그리 크지 않다. AI 산업 전환,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 김부겸 후보는 집권 여당의 강점을 어필하며 전폭적인 예산 끌어오기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추경호 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GRDP 올리고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전폭적으로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박 센터장은 대구 경제를 살려낼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밀고 있는 추경호 후보에 대해 “되게 죄송한 말씀인데 대구에서 국회의원 오래 하셨고 그동안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추경호라는 이름으로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는 이미 많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점을 짚었다.

 

차라리 추경호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 계속 하시고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웠으면 깔끔했겠다 싶다. 그러니까 뭐 욕을 먹는 건 욕을 먹는 거지만 차라리 깔끔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둘이 자리 바꾼 거니까. 대구시민들은 대구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많이들 하는데 김부겸으로 바꾸자니 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추경호로 가기에는 그 이미지가 계엄 때 비호하고 연루된 인물이라서, 만약에 대구에서 추경호 후보가 된다면 지역적으로 굉장히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

 

④(경남지사) 국민의힘 박완수도, 민주당 김경수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

 

대구보단 덜 하지만 보수세가 강한 경남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미 한 차례 경남지사를 차지한 적이 있던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상승세를 탔었지만 막판에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이기는 쪽으로 돌아섰다. 대략 박완수 후보는 50%에 이르고 있고, 김경수 후보는 45%쯤 나오고 있다.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낸 김경수 후보는 “경남은 민주진보진영이 힘을 모으지 않으면 선거에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 합리적 보수부터 진보까지 아우르는 경남 대통합 선대위를 꾸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지금 경남도 되게 불안하다”며 “(박완수 후보가)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완수 후보가 굉장히 늦게 결정이 됐다. 근데 보수정당 소속의 누가 봐도 경남 사람인데 못치고 나가고 있다. 물론 이렇게 좋은 환경의 선거에서 민주당도 이렇게 고전할줄 몰랐다. 부산과 경남은 이미 민주당이 차지한 적이 있는 만큼 대통령의 인기가 이 정도 되면 정말 가뿐히 이겨야 된다. 근데 그게 안 된다.

 

⑤(울산시장) 단일화 효과 가져간 김상욱

 

울산도 경남과 유사한 상황이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에 오차범위 안에서 살짝 앞서고 있다. 울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 절반, 대기업 공장 소속 노동자들의 표심이 영향을 미치는 지역 절반으로 구성돼 있다. 후자의 표심을 꽉 잡고 있어서 15% 가량의 지지율을 갖고 있는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김상욱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 단일화가 되기 이전 3파전이었을 땐 김상욱 후보와 김두겸 후보는 35%를 기준으로 비슷한 지지율로 경쟁했었고, 김종훈 후보가 15% 내외를 점하고 있었다. 이젠 김종훈 후보가 김상욱 후보와 한몸이 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김상욱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해졌다. 반면 박완수 후보의 보수표를 갉아먹을 무소속 박맹우 후보는 사실상 완주를 할 기세다. 박 센터장은 “단일화가 성사된 만큼 아마 울산은 민주당이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욱 후보가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한 게 왜냐하면 스토리가 강한 김종훈 후보도 그렇긴 한데 이번 선거에 김상욱 후보는 스토리가 너무 세다. 왜냐하면 보수정당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초선으로 있다가 계엄 사태에서 홀로 항의하고 싸우다 사실상 반강제로 쫓겨났다. 민주당으로 넘어 와서 울산시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데, 김상욱 후보가 간 곳은 누가 봐도 민주당의 험지다. 김상욱 후보는 누가 봐도 윤석열 탄핵 정국의 가장 큰 수혜자인데 이번에 울산시장으로 당선되면 앞으로도 더 크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⑥(부산시장) 강력한 밴드왜건 전재수

 

영남권 전체가 더 이상 우파 정당의 텃밭이 아니게 된 현실이 선명하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보다 좀 더 앞서 있는 형국이다. 전재수 후보는 블랙아웃 직전까지 45% 가량이었고, 박형준 후보는 40% 정도의 지지율 추세를 보였다. 박형준 후보는 연일 ‘보수 결집’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센터장은 “박형준 후보가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단체장이 될 것”이라며 “박형준 현 시장 개인의 문제로 봤을 때는 부산 엑스포 실패한 것 그거 말고는 그렇게 큰 실정이 안 보이는데 타이밍이 너무 안 좋다”고 진단했다.

 

타이밍이 너무 안 좋고 또 이재명 대통령께서 부산에 뭘 내려보내겠다고 확실하게 얘기해주신 데다가 인물도 전재수 현직 국회의원이자 직전까지 해수부 장관을 했던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직접 내려가서 싸울만한 빽까지 있다. 여러 가지로 박형준 현 시장한테는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거고 내가 볼 때는 지금 그 오차 범위 안에 있는데 그래도 전재수 전 장관이 부산시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⑦(충남지사) 대전충남 통합이 됐더라면.....

 

충남은 ‘스윙 스테이트’이다. 민심의 풍향계다. 여기서도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현직)보다 앞서는 지지율 조사들이 많다. 박수현 후보가 약 45%이고, 김태흠 후보가 38%다. 여기서는 대전충남 행정 통합 이슈가 중요한데 박수현 후보는 빠르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지금 나와 있는 통합 모델에 대해서도 찬성하고 있다. 반면 김태흠 후보는 더 많은 권한을 확보한 통합이 중요하단 입장이다. 박 센터장은 “박수현 개인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지지율이 잘 나오는 것은 역시 이재명 정부의 프리미엄 효과 덕”이라고 설명했다.

 

충남은 김태흠 상대 후보가 워낙 센 데다가 아마도 오히려 국회를 과반으로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견제 표심이 좀 나올 것 같다. 사실은 이번에 대전충남 통합이 됐으면 여당 후보한테 굉장히 유리했을텐데 그게 안 되면서 좀 돌아선 것 같다.

 

⑧(경기지사) 사실상 국민의힘이 손을 놨다

 

경기는 그냥 스킵하려고 했는데 전화 대담 말미에 살짝 거론되어서 싣게 됐다. 박 센터장은 “경기도는 민주당 추미애가 된다기보다는 내가 볼 때는 국민의힘이 손을 놨다”고 규정했다. 이걸로 끝이다. 누가 봐도 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강성 정치인으로서 그다지 행정 전문가로서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50%가 넘는 지지율을 쉽게 차지했고 양향자 후보를 15% 가량 앞지르고 있는 추세였다.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에서 경기도는 손을 놨다고 보는 게 맞다. 4년 전에는 김동연과 김은혜가 박빙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⑨(평택을 재보궐) 조국은 왜 이곳으로 왔나?

 

‘미니 총선’으로 불릴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를 14곳에서 치른다. 이중 가장 뜨거운 곳이 ‘경기 평택을’이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2014년부터 10년간 3선을 한 지역구다. 여기에 민주당 김용남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도전장을 내서 3파전 구도다. 지지율로 따져봐도 호각지세 3파전으로 수렴되는데 세 후보가 25~30% 가량을 점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후보는 진보당 김재연 후보”라며 “황교안 후보야 원래 뭐 그러신 분이니까 그냥 사실 김재연 후보가 오랫동안 공을 굉장히 많이 들인 곳인데 워낙 거물들이 와서 다 붙는 바람에 공들인 만큼 존재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 조국 후보의 행보는 개인적으로는 진짜 마음에 안 든다. 심각할 정도로 조국혁신당이 사활을 걸고 거기서 무조건 1등을 하려고 하는 건 알겠는데 너무 시끄럽다. 그렇게 막 시끄럽게 하는 그 이유가 뭐냐면 민주당에서 김용남 후보를 보내는 것도 사실은 개인기로 살아 돌아오든지 아니면 강렬하게 전사하고 조국이 돼도 상관 없고. 뭐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실 버리는 카드로 보기 쉬운 동네였는데 갈수록 우리 조 대표께서 실책을 해주고 있다. 본인의 노선이 명확하지 않다. 말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고 하는데 주 공격 포인트는 김용남 후보다. 그게 너무 티가 나니까 좋게 볼 수가 없는 거다.

 

차라리 조국 후보가 본인 고향인 부산으로 가서 재보궐에 도전하든 시장에 도전하든 그랬으면 어땠을까 싶다. 박 센터장은 “어차피 조국혁신당이 원맨 정당이긴 한데 솔직히 이번에 조국 후보가 부산시장을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왜 평택을로 오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서 결국 메리트가 수도권이라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근데 조국 후보의 다음 행보가 보나마나 대선일텐데 이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조국 후보는 과거 조국 사태로 시끄러웠지만 대선 주자급에 걸맞는 스토리를 만드는 힘이 없다. 평택을은 상대적으로 쉬운 길이다. 개인적으로 참 정치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몇 사람 있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조국 교수다.

 

평택을 재보궐 선거는 ‘조국 비판’으로만 채워졌는데 정말로 누가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솔직히 조국 후보가 될 가능성이 조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⑩(부산 북구갑 재보궐) 한동훈vs하정우? 들러리가 된 제1야당 후보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도 뜨거운 감자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다. 아이돌 팬미팅 하듯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후보가 상승세를 탄 흐름이다. 청와대 AI 수석으로 이름을 알린 하정우 후보가 35% 가량으로 한동훈 후보를 4~5% 앞서가고 있었지만, 블랙아웃 직전의 조사들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40% 고지에 도달했다. 그 반대로 하 후보가 35%로 떨어졌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20% 가량이다. 한동훈 후보는 박민식 후보를 찍으면 ‘하정우가 된다’는 전형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일반적인 선거라면 이대로 가도 되지만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위해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현재 박 후보는 나와 (지지율이) 3배 차이가 난다. 완주하더라도 절대 당선될 수 없고 결국 민주당 하정우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는 꼴이 될 것이다.

 

박 센터장은 “그 지역은 한동훈과 하정우 둘 중 누가 돼도 상관은 없는데 제일 안타까운 건 우리 박민식 후보 어떡하나?”라며 “부산에서 그것도 제1야당의 정식 후보가 2등도 아니고 3등 하게 생겼다”고 묘사했다.

 

들러리가 된 느낌이 있다. 하정우 후보는 이재명의 사람이고 부산 사람이자 그리고 전재수의 사람이니까 3가지 명분이 다 있다. 한동훈 후보는 사실 부산과는 일면식이 없는 사람이고 중앙에서 그냥 자기 스스로 날아온 사람인데 이상하게 반이재명의 대표 주자가 돼가지고 오히려 박민식 후보를 누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제해야 되는 거고 약간 좀 위험한 것이 팬덤 정치다. 근데 마지막 팬덤 정치의 주자가 한동훈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동훈 후보가 박민식 후보를 찍어 누르고 있는데 근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거기에 동조해줄 수가 없다. 막판 후보 등록 포기로 인한 단일화 같은 것도 해줄 수가 없을 거다. 물론 한동훈이 좀 더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불투명한 부분도 있다. 그러니까 하정우 전 수석이 조금 빨리 뛰어들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⑪(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회의감

 

정치권의 흙탕물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교육 본연의 가치와 정책으로 승부를 보라고 기호도 없애고 당적도 없앴는데 교육감 선거 만큼 혼탁한 것이 없다. 서울 교육감 선거만 하더라도 진보와 보수 성향은 명확히 구분되는데 정리가 전혀 안 돼서 8파전 난립 구도다. 박 센터장은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 이참에 교육감 직선제는 재고해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정치색이 너무 많이 들어간 세력 싸움이 돼버렸다. 차라리 그럴 거면 서울시장하고 런닝메이트 형태로 나오든지 아니면 아예 그냥 서울시장한테 임명권을 주는 게 낫겠다. 광역단체장과 런닝메이트로 짝을 이뤄서 치르든지, 당선된 광역단체장이 교육부와 협의해서 임명하는 쪽으로 가면 어떨까 싶다. 지금 교육감 후보들이 선거철에 받는 기본적인 관심을 전혀 못 받고 있고 번호도 없고 투표용지에 찍히는 순서도 오해하면 안 된다고 막 복불복으로 찍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게 도대체 교육감 선거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느낌이 드는 게 지금 얘기 나오는 게 보수 후보 중에 조전혁 후보는 동성애 교육 금지! 뭐 이런 얘기하고 있고 퀴어 퍼레이드 반대! 이런 얘기하고 있는데 퀴어 퍼레이드하고 교육감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이렇게 전혀 엉뚱한 얘기를 교육감 선거에 내놓는 후보들이 난립하기 시작했다는 건 이 선거의 효능이 있느냐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차라리 정당하고 선을 맞춰주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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