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 8900선을 돌파한 뒤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역대급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6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글로벌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고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8788.38)를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섰다.
지수는 94.81포인트(1.08%) 오른 8883.19로 출발한 뒤 장중 8933.62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89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외국인 매도 확대 영향으로 한때 8503.12까지 밀렸고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516.4원에 마감했다.
◆ 외국인 18거래일 연속 매도…개인 6.3조 순매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조6095억원을 순매도했다.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달 7일부터 18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2020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개인은 6조3473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고 기관도 241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장중 급락은 중동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걸프 해역 상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가 28%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다.
물가 부담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 삼성전자 날고 한국 증시 뛰었다…세계 시총 6위 등극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3.30% 상승하며 장중 처음으로 37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장중 메타를 제치고 글로벌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240만원을 처음 돌파했지만 결국 0.13%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2.80%), 기아(-0.65%), LG에너지솔루션(-2.75%), HD현대중공업(-1.61%) 등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이 부각된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LG전자는 3.1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NAVER도 3.31% 올랐다. SK텔레콤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언급한 영향으로 11.59% 급등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생명(17.07%), 삼성물산(6.70%), SK스퀘어(7.17%)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4.00포인트(2.29%) 내린 1026.03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개인이 409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60억원, 1285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알테오젠, HLB 등이 하락한 반면 로봇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로보스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일로보틱스와 클로봇도 동반 상승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7793조원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라섰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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