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을 안고 나선 싱가포르 오픈 결승전. 상대는 한때 천적이었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였다. 패전까지 2점만 남겨 두고 있는 상황. 안세영(24·삼성생명)의 눈엔 태극기가 보였다.
안세영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6 싱가포르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1(21-11, 17-21, 21-19)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4승째이자, 이 대회에서만 3번째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2022년까지 야마구치에 5승 10패로 밀렸지만, 전성기에 돌입한 뒤 치른 18경기에서는 13승 5패를 기록하며 전적을 뒤집었다. 최근 5경기에서도 4승을 거뒀다.
그렇다고 야마구치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9월 코리아 오픈 결승전에서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고, 다른 3경기에서는 한 게임 씩 내줬다. 이날 싱가포르 오픈 결승전에서도 1게임은 10점 차로 잡았지만, 2게임 중반부터 상대 페이스에 말리며 전세를 내줬다. 3게임도 16-19, 패전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안세영은 5연속 득점하며 저력을 발휘, 결국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중국)과의 4강전 이후 고열 증세로 고생했다고 한다. 야마구치의 경기력도 좋았지만, 안세영이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에게 관중석에 보이는 태극기가 큰 힘이 됐고, 실제로 최선의 성과를 낸 뒤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안세영은 바로 인도네시아 오픈에 나선다.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팬들도 만만치 않다던데 기대하겠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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