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Zimbabwe)는 돌로 지은 거대한 집이라는 뜻이다.
공기를 압도하는 화강암의 향연
보통 뻥 뚫린 들판에서 내가 하늘 아래 있음을 느낄 때, 콧구멍으로 시원한 공기가 확 들어온다. 여기 마토보 언덕에서는 넓은 국토를 꽉 붙들고 있는 화강암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꽉 잡아눌러 장악하려는 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구릉 지대인 마토보 언덕은 강의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깊은 계곡이 생겼다. 언덕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강과 바람이 돌과 땅에 무늬를 새겨놓았다. 시야에 아무것도 걸리는 게 없는 탁 트이고 뻥 뚫린 시공간에, 열에 의해 순환하는 지구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지구의 기운이 한데 모인 이 마토보 언덕은 짐바브웨 원주민들이 가장 신성시하고 사랑하던 장소다. 대지의 신성이 깃든 신전인데, 짐바브웨를 식민 통치한 영국인 침략자 세실 로즈가 여기에 묻혀 있다. 모든 것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이 정상에.
초목이 푹신한 숲이나 모래가 부드러운 사막이 아니라, 단단하고 매끈한 돌산은 걷는 것만으로 스릴이 넘쳤다. 몇억 년 전 지반이 융기하고 바람과 비에 깎인 돌산의 아슬아슬한 경사면을 타고 건너갔다. 골짜기를 지나고 바위를 엉금엉금 기어오르면서. 한마디로 온몸을 쓰며 ‘놀았다’. 그렇게 바위 경사면을 통과해 오른 구릉의 꼭대기. 시간과 바람이 조각한 신성한 바위 위에서 마이클이 가슴이 벅차면 하는 노래,
“쭉~ 쭉쭉쭉~”
우리가 매일 밤 술 먹으며 가르쳐준 노래,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바위들이 큰 어깨를 덩실덩실 흔드는 것 같네.
여성경제신문 윤마디 일러스트레이터
madimadi-e@naver.com
윤마디 일러스트레이터·작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여행 드로잉을 기반으로 서사를 만들어가는 에세이 작가로, 한 장소에서 사람이 기능하는 구조를 파악하고 개인의 경험을 통해 사회의 구조와 삶의 조건을 들여다본다. 현재 일본 여행기 <유니폼> 과 아프리카 여행기 <아프리카 그림일기> 를 연재하며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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