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트럼프 “이란과 1주일 내 종전 MOU”… 이란 측은 “호르무즈·홍해 봉쇄”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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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트럼프 “이란과 1주일 내 종전 MOU”… 이란 측은 “호르무즈·홍해 봉쇄” 배수진

뉴스로드 2026-06-02 08:16: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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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네타냐후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종결짓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중동 정세의 급반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며 '해상 물류 동맥 봉쇄'라는 최후의 배수진을 치고 있어, 막판 타결을 앞둔 중동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거대한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

▲ 트럼프 “협상 속도감 있게 진행” vs 이란 “메시지 교환 중단” 공방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 합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향후 1주일 내로 당신이 그걸 얘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과 이란이 수면 아래에서 논의 중인 종전 MOU에는 ▲휴전을 60일간 연장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통항을 전면 허용하는 파격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군사적 승리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며 정말 큰 나라와 협상을 하는 것이고, 양측 사이에 엄청난 적대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영구 금지, 이란 영토 내에 묻힌 고농축우라늄(HEU)의 미국 주도 발굴 및 강제 제거 등 매우 까다로운 '레드라인'을 타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합의가 쉽게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이 빠른 속도로(at a rapid pace)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대중의 관심을 촉구, 협상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직접 연계된 반(半)관영 타스님 통신의 보도는 정반대의 기류를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협상단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모든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레바논 점령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및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타협이나 협상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미 강경 노선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

호르무즈해협(위쪽 붉은 원)과 바브엘맨뎁해협(아래쪽 붉은 원) [사진=마린트래픽 화면 갈무리/뉴스로드]
호르무즈해협(위쪽 붉은 원)과 바브엘맨뎁해협(아래쪽 붉은 원) [사진=마린트래픽 화면 갈무리/뉴스로드]

▲ 이란 "글로벌 해상 요충지 봉쇄" 경고… 세계 경제 전운

특히 이란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 물류망을 전방위로 타격하겠다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과 저항 전선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과 그 지지 세력을 처벌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고 다른 전선도 가동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더해 홍해 입구의 핵심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직접 거론하며 위기감을 극대화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전 세계 해상 무역의 대동맥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예멘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 물류망까지 동시에 마비시킬 경우, 코로나19 시기를 뛰어넘는 글로벌 공급망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세계 원유의 5분의 1이 이동하는 통로가 막힌다는 전제만으로도 국제 유가와 해상 보험료는 이미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트루스소셜 캡쳐/뉴스로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트루스소셜 캡쳐/뉴스로드]

▲ 트럼프의 '개인기 외교' 등판… 네타냐후의 '독자 작전'은 불씨

이처럼 이란발 '협상 보이콧'과 해협 봉쇄 위기로 중동 정세가 파국으로 치닫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톱다운(Top-down) 개인기 외교'를 가동해 정면 돌파 시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레바논 베이루트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그는 실제로 이동 중이던 병력을 돌려세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헤즈볼라 지도부의 고위 대표들과도 직접 소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상호 사격 중단 약속을 받아냈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늘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아주 빠르게 반전시켰다"며 "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직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우리의 기존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단언하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남부 레바논에서 계획된 군사 작전을 중단 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에 대한 도발을 완전히 멈추지 않는다면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덧붙여 조건부 군사 행동 가능성을 강하게 열어두었다.

결국 '1주일 내 극적 타결'을 자신하며 압박 기어를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적 중재안과, '선(先) 공격 중단, 후(後) 협상'을 외치며 해상 봉쇄라는 극단적 카드로 맞선 이란의 벼랑 끝 전술, 그리고 독자적 군사 작전 기조를 고수하는 이스라엘의 복잡한 셈법이 얽히면서 이번 주 중동 정세는 최대의 고비를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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