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웹툰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
흑막의 전담 요리사가 되어버렸다>입니다.
몇 번이고 죽음을 반복하던 주인공은
결국 미래를 바꿀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이번 생만큼은 죽음의 끝에 항상 존재했던
'그'를 만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적진 한가운데에 몸을 숨기기로 결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말레하르크 황실
조리부의 말단, '리세 크루거'입니다.
주방 구석에서 가자미를 손질하며 밑작업을 하고 있는
그녀가 바로 몇 번이나 죽음을 반복한 그 주인공이죠.
리세가 살아가게 된 말레하르크 제국의 식문화는
충격적일 만큼 단조로웠습니다.
본래 궁중 요리란 미식의 정수여야 마땅하지만,
이 나라는 음식의 차림새부터 하나같이 조잡했죠.
조리법 역시 무작정 굽거나 찌고 튀기는 게 전부인 데다,
심지어 소금간조차 하지 않아 리세는 입국 초기에
모든 음식을 싱겁게 느껴야 했습니다.
하지만 리세는 이 주방의 일개 말단일 뿐이라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주방 동료인 마리카가 특보가 있다며
숨을 헐떡이며 달려옵니다.
"오늘 기사단의 식사 배급 네게 맡기시겠대!"
지난번 주방 식구들끼리 뒷풀이를 했을 때,
리세가 만들어 온 파스타가 워낙 인상 깊었던 덕분에
찾아온 기회였습니다.
마리카는 원래 이 일을 맡았던 부주방장이
기사단에 식중독을 퍼뜨리고 야반도주를 해버렸다는
어마어마한 소식까지 함께 전해줍니다.
이야기를 들은 리세는 곧바로 음식 만들 준비에
돌입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계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가
식중독 사태를 낸 부주방장의 전말을 듣고도,
남은 계란을 준비해달라고 말하는 리세.
마리카는 그런 리세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모두의 의아한 시선 속에서,
리세는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뒤
흰자를 거품기로 거침없이 휘젓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노른자와 밀가루를 섞은 반죽을
팬에 조심히 올려 폭신한 '수플레 팬케이크'를
완성해 냅니다.
메인 디시인 수프를 맛본 마리카는
그 훌륭한 맛에 감격하고, 리세는 그런 마리카에게
부드럽게 말합니다.
"다들 식중독때문에 불편할 테니
먹기 편한 메뉴로 생각해 봤어."
속 깊은 리세의 모습에 감탄한 마리카가
"수석 요리사 감"이라며 치켜세우자,
리세는 덤덤히 대답합니다.
"난 내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런 리세를 보며 마리카는 깊은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뱉어냅니다.
"제노타트의 왕이
리세 같은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순간, 마리카의 말에 리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흠칫 놀라고 맙니다.
하지만 리세의 속도 모르는 마리카는 아쉬운 듯
말을 덧붙입니다.
"참 아쉬워. 대륙 제일가는 미식의 나라가
그렇게 멸망하다니.
다시 생각해봐도 이번 왕은 욕심이 너무 많았어."
"영토가 욕심나서 협약을 깨고
말레하르크의 땅을 침략하다니..."
"그때문에 리세처럼 착한 제노타트 출신 사람들이
신분을 숨겨야 하는 처지가 됐잖아.
에휴, 어서 남은 왕족들이 잡혀야 할텐데."
마리카의 말에 리세의 안색이 어둡게 굳어가지만,
눈치채지 못한 마리카는 조잘조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왕세자랑 막내 왕녀였나?
어찌나 완벽하게 도망쳤는지,
지금도 기사단이 추적 중이래.
과연 어디에 꽁꽁 숨은 걸까?"
결국 음식을 핑계 삼아 서둘러 자리를 떠버리는 리세.
그녀의 표정이 이토록 굳어버린 이유는,
자신이 바로 패전국 제노타트의 공주
'알리나 재신더'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카가 말한 ' 살아남은 왕녀'가 바로
눈앞의 리세를 두고 하는 이야기였던 것이죠.
리세가 정체를 숨긴 채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이유는,
제노타트의 멸망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녀에게는 매번 같은 비극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폭군이었던 아버지는 그녀를 제국에 팔아넘기려 했고,
그 지옥을 피해 몇 번을 도망치고 또 도망쳐도
말레하르크의 2황자, 막시밀리언이
그녀를 집요하게 찾아내 사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시간은 어김없이 되돌아왔습니다.
몇 번의 고통스러운 회귀 끝에 리세가 깨달은 건,
자신의 힘으로는 모국의 멸망을 막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잔인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생만큼은 비극을 피하고자 난민인 척
마리카의 사촌으로 신분을 위장해
황궁으로 잠입한 것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믿으며,
리세는 속으로 다짐합니다.
'설마 누가 황궁에 패전국의 왕녀가
있을 거라 생각할까.'
'이곳에는 내 얼굴을 아는 사람도
정체를 아는 사람도 없어.'
'가족들의 배신과 피 튀기는 추격,
괴로움뿐인 하루하루도 끝이야.'
'이번 생에는 꼭 평화롭게 요리나 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아 주마!'
과거의 고통을 털어내며 음식을 옮기던 리세는,
문득 숲속에 홀로 남겨진 어린아이를 발견합니다.
독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풀을 뜯어 먹으려던
아이의 손을 다급히 쳐내며 행동을 막아내는데요.
깜짝 놀라 아이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리세는
문득 얼굴이 낯익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헝클어진 머리와 날 선 눈빛을 한 채,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 깡마른 몸을 한
안쓰러운 행색이었습니다.
잔뜩 경계하며 다시 풀을 먹으려는 아이에게,
리세는 안심시키듯 상냥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저기, 있잖아.
그러지 말고 더 맛있는 거 먹지 않을래?"
리세의 따뜻한 손길에 아이는 그녀가 건넨 빵을
순식간에 남김없이 먹어치웁니다.
그리고 언제 날을 세웠냐는 듯 웅얼거리며 말하죠.
"고마워, 누나. 그리고 미안. 아까 화내서."
"이렇게 맛있는 빵은 살면서 처음 먹어 봐.
내가 먹은 빵은 죄다 딱딱하거나 파란 것 뿐이었는데."
아이는 자신이 먹던 빵을 보여주고
리세는 빵을 보고 경악합니다.
이런 빵을 주는 부모와 아이의 집이 궁금해진 리세는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얘. 부모님은 어디 계셔?
아니지. 지금 어디서 지내니? 네 집 말이야."
아이는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긴 리세는 깜짝 놀라고 맙니다.
보기만 해도 음산한 곳으로 버려진 창고인줄
알았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안타깝게 보고 있던 리세는 생각합니다.
'이 넓은 황궁에 챙겨주는 사람도 없이
홀로 지내는 아이라니.'
'이 애는 어쩌다 여기서 지내게 된 걸까?'
더구나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아이에게
리세는 제안합니다.
"우리 내일 또 여기서 만나지 않을래?"
자신을 황궁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라고 소개한 리세는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자리를 옮깁니다.
리세의 음식을 먹은 기사단은 천상의 맛이라며
감격합니다.
리세는 늦은 시간까지 주방 사람들과
아이의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요.
그때 황궁 조리부 부주방장 트루디가 들어와
재료들을 발로 차며 말합니다.
"리세, 너 말이야."
"고작 하루 대신 일한 거 가지고
너무 으스대는 거 아니야?"
"주제 파악 좀 하지?"
신분을 숨긴 채 평화로운 삶을 꿈꾸는 리세 앞에,
그녀를 시기하는 부주방장이라는 커다란 걸림돌이
나타납니다.
패전국 도망자 신세인 리세는
과연 이 난관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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