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상품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엑스알피(리플)에는 자본이 유입되며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엑스알피가 규제·상품 측면에서 독자적인 투자 서사를 확보한 점이 기관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엑스알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에는 약 3,500만 달러(한화 약 527억원)가 순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에서는 각각 약 17억 달러(약 2조 5,619억 원)와 3억 9백만 달러(약 4,657억원)가 증발했다.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엑스알피가 다른 주요 가상화폐와 차별화된 투자 논리로 시장 자본을 흡수 중이라고 알렸다. 제도권 규제 입법 기대감과 엑스알피 발행사의 ‘10억 달러 재무 비축’ 계획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인데스크는 “업계는 미국 가상화폐 입법이 구체화될 경우 그간 사법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던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나머지 자산)들의 증권성 여부가 명확히 정리되면서, 규제 명확성을 조기에 획득한 엑스알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엑스알피 장기 보유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점차 갖춰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엑스알피 발행사인 리플랩스(Ripple Labs)의 재무전략 계획에도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5년 10월 리플랩스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활용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 5,070억 원)를 조달한 뒤 엑스알피를 보유하는 디지털자산 재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코인데스크는 만약 리플랩스의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엑스알피를 기반으로 하는 대규모 재무회사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현재 미국 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 전체 순자산 규모는 약 11억 2천만 달러(약 1,688억 원)로, 전체 시가총액의 약 1.37% 수준이다. 절대적 규모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난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전체 순자산 규모는 941억 7천만 달러(약 141조 9,312억원)에 달한다.
한편 최근 자금 흐름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 구조에서 일부 알트코인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 속 엑스알피 투자 상품의 약진은 기관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의 개별 성장 스토리에 주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로의 자금 유입세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다. 만약 자산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엑스알피 역시 독자적인 강세 흐름을 유지하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엑스알피는 6월 2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3.15% 하락한 1,902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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